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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 지구별 진짜 뉴스는 사랑이다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꽃이 꽃을 향하여 피어나듯이 사람과  사람이서로 사랑하는 것은 그렇게 묵묵히서로를 바라보는 일이다. 물을 찾는 뿌리를  안으로 감춘채원망과 그리움을  불길로 건네며너는 나의  애달픈 꽃이 되고나는 너의 서러운 꽃이 된다. 사랑은 저만치피어있는 풀꽃 한송이이 애틋한 몸짓서로의 빛깔과 냄새를 나누어 가지며사랑은 가진 것 하나씩 잃어가는 일이다. 각기 다른 인연의 끝에 서서눈물에 젖은  눈빛 하늘거리며바람에도 곱게 무늬지는 가슴 사랑은 서로의  눈물 속에젖어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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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동백 아가씨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꽃샘추위에 자라목을 하고 다니느라, 뒷마당 동백꽃이 핀 것도 몰랐다. 붉은 꽃송이를 보자마자 한걸음에 다가갔지만, 푸른 잎 가지사이로 보이는 꽃들은 겨우 예닐곱 송이뿐, 꽃받침을 단 채로, 색도 모양도 싱싱한 채로 떨어져 있는 꽃송이들의 숫자가 훨씬 더 많다.  아쉬운 마음에 그저 한숨만 쉴 수밖에. 그래, 동백꽃이 어디 바람이 분다고 떨어지는 꽃이던가. 마치 늙은 모습을 절대 보이지 않으려 결심한 여인처럼, 그야말로 절정의 자태에 이르렀을 때 낙숫물처럼 뚝뚝 떨어지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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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 진달래 꽃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말 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아름 따다 가실 실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놓인 그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 시, 김소월, 1902--1934)  김소월의 시 ‘진달래 꽃’은 온 국민의 마음에  담아온  단연 일위의 시이다.지금쯤 산과 들 바위틈에 연분홍 치마 폭을  휘감은  사랑의 화신이다.내 어린 시절 ‘다산 초당’ 기암 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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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비 오는 날의 수채화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지붕을 두드리는 빗소리에 내다 본 창밖, 사방은 온통 무채색이다, 소나기 퍼붓는 뒷마당 풍경이 한 폭의 그림 같다. 장대비가 좍좍 쏟아지는 이런 날이 나는 좋다. 내가 십 년만 젊었더라면 당장 달려 나가 자동차 지붕위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하이웨이를 달렸을 텐데. 문득 깨닫는다. 이게 늙는 거구나.  비 한번 맞아볼까. 우산을 챙겨들고 마당으로 나섰다. 채 몇 걸음 내딛기도 전에 슬리퍼 바닥이 축축해졌다. 소나무 둥치를 돌아 텃밭을 우려낸 황톳물은 갓길을 따라 흐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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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 참된 인간이 되는 길을 포기한 한국인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모란이 피기 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윈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떨어져 버린 꽃잎마져 시들어 버리고는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으니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해는 다 가고말아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니다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1903년 전남 강진 태어남. 독립 운동가, 한국 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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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오늘은 햇살이다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모닝커피를 내리려고 부엌을 향해 가다가 발을 멈췄다. 창틈으로 숨어든 아침 햇살이 거실 마루 위에 누워있다. 아침의 고요를 갈라놓은 투명한 햇살에 게슴츠레하던 머릿속이 맑아졌다. “아, 참 행복하다.”라고 하려다 피식 웃고 말았다. 목욕 수건만한 햇살 한 자락이 도대체 뭐라고, 행복하다는 거야? 식전 댓바람에 산발한 채 히죽이는 내 모습을 누군가 봤다면 영락없이 돈 사람이다.  소소한 일상이 문득 새롭게 느껴질 때 참 행복하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나만의 행복, 요즘 신조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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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 하루의 출가 *****2/13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내 자신이 몹시 초라하고부끄럽게 느껴 질 때가 있다.내가 갖은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갖고 있는 사람 앞에 섰을 때가 아니다 나보다 훨 씬 적게 가졌어도그 단순함과 간소함속에삶의 기쁨과 순수성을 잃지 않는사람앞에 섰을 때 그때 내 자신이 몹시 초라하고 가난하게 되돌아보인다. 내가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갖고 있는 사람앞에 섰을 때나는 기가 죽지 않는다.내가 기가 죽을 때는,내 자신이 가난함을 느낄때는,나보다 훨씬 적게 갖고 있으면서도그 단순함과 간소함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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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약속과 만남의 틈새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약속 시간을 번번이 어기는 친구가 있었다. 오 분, 십 분, 이십 분, 매번 기다리는 쪽은 언제나 나였지만, 그가 늦는 것 때문에 마음이 상했던 적은 없었다. 언제라도 돌발 상황이 생길 수 있는 직업을 가진 그의 형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이 친구의 도리라고 믿었다. 그랬다. 어느 날 그의 지각이 습관적이라는 걸 알게 되기 전까지는.  삼십 분 넘게 그 친구를 기다렸던 날이 있었다. 처음엔 으레 조금 늦겠거니 했다가, 혹시 다른 장소로 잘못 안 견 아닐까 하다가, 사고가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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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 청산도(靑山道)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산아, 우뚝 솟은  푸른 산아철철철  흐르듯 짙푸른 산아숱한 나무들, 무성히 우거진  산마루에금빛 기름진 햇살 내려오고둥둥 산을 넘어…흰 구름 건넌 자리 씻기는 하늘 사슴도 안오고 바람도 안 불고넘엇  골짜기서 울어오는 뻐꾸기… 산아 푸른 산아네가슴 향기로운 풀밭에 엎드리면 나는 가슴이 울어라흐르는 골짜기 스며드는 물소리에내사 줄줄 가슴이 울어라 아득히 가 버린 것 잊어버린 고향 하늘과아른 아른 오지 않는 보고 싶은 고향 하늘에어쩌면  만나도  질 볼이 고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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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나만의 인생 공식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내 꿈은 바닷가에서 사는 것이었다. 서울 한 복판에서 태어나 물이라고는 한강 물밖에 보지 못한 내가 바다를 동경하게 된 것은, 중학생 때 부산 해운대로 아버지와 함께 피서를 다녀온 후였다. 모래톱에 서서 바라본 바다는 내가 사는 곳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알려주었다. 시퍼런 물 고개를 타고 달려온 파도가 남기는 물꽃의 띠들, 바다의 거대한 위엄에 마음이 빨려들어가는 듯했다. 그 때 나는 바닷가에서 살겠노라 다짐했었다.  세상사가 바라는 대로 된다면 그보다 신나는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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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 청매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갓 핀 청 매성근 가지일렁이는 향기에도자칫 혈압이오른다.어디서찾아 든볼이 하이얀멧새그 목청진정 서럽도록고아라봄 오자 산자락흔들리는 아지랑이아지랭이 속에청매에멧새 오가듯 살고 싶어라.  ( 청매 , 시인 신석정 ) 메마른 가지에  눈꽃이 피고 어떻게 살아 남았는가…내 마당에  핀 매화가 영혼을 흔든다.유난히도 추운 이 겨울 마음 둘곳이 없더니 눈보라 속에서도 맑은 영혼으로 피워낸 매화야!  내 어머니 정을 지닌 변치 않는 그 맑은 영혼으로 피워낸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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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 국민들의 이 아픈 마음을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지구 별 어느 낯선 고장에서는 아름다운 대통령이라는 직업을 갖은 아저씨가 살고  있었다. 가끔 꽃 리본을 달고 딸 아이의 손을 잡고 백화점 거리를 칫솔 사러 나오신단다.기름때 묻은 책들이 꽂혀 있었다 헤밍웨이,  노자, 장자, 휴가철 뒷 주머니에  꽂혀 있었다.삼등 대합실에 줄지어 선 그를 본  서울 역장 - 기쁘겠소이다, 인사를 나눈다.넘실대는 남해에서  북강까지  동해에서 서해로  살랑대는 꽃밭에서 하늘로 치솟는 무지개빛 분수-- 이름은 다 몰라도 그 봄꽃들의  향연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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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 흙내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봄에는 흙도 달더라 얼마나 뜨거운 가슴이기에 그토록 고운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는가  영혼 깊숙이   겨울을  울어-- 울어--아픈 가슴에 사랑의 불 지피더니죽었던 겨울나무 가지마다생명의 함성 일으켜잠자는 내 영혼 흔들어 깨우네 한줌의 흙수 많은 생명의 넋이 숨어 살고너와 나의 또  하나의 목숨이더니죽어도 다시 사는 영혼의 화신목숨 또한 사랑이더라 흙내 내어머니의 젖무덤사랑의 젖줄 물고이봄 다시 태어나리 꽃으로 --바람으로-- 사랑으로 --  (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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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 '좋은 그 한 사람'이 그리운 세상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 나는 '좋은 사람'이 얼마나 소중하고좋은 사람으로 남는다는 게얼마나  힘들고 소중한지 깨닫게 된다.'당신은 참 좋은 사람이오'내가 생을 다하고 죽었을 때내생애 들을 수 있는 그 한마디는 '당신은 훌륭한 사람이오' 보다지상에서 내 삶이 헛되지 않았구나…세월이 흐른  뒤 '그 좋은 사람'이 그리운 세상오늘처럼 세상이  망해 버린 것도'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은  욕망 때문이리라.남탓 해 무엇하랴 내마음속에도  이름 석자 남기려  세상을 얼마나  뒤뚱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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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 살다 ( Live ),사랑 ( love )은 하나다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나는 두가지 면에서 바보다.사랑하기 때문에--사랑한다고 말을 했기 때문에--나는 어쩔수 없는 바보사랑할수 밖에 없는 바보  나는 그바보가 되고 싶다.그리고 내가 사는 동안사랑한다고 말을 많이 하는나는 그 바보가 되고 싶다죽기 전에 그 바보로 죽지 않기위해나는  지금 사랑의 바보가 되고 싶다.지금 껏 살아서 못다한  그말한마디 --사랑해요, 부모님 --사랑해요, 나의 자녀들 --사랑해요, 나의 친구들 --사랑해요, 나와 함께 산 지구 별 사람들 --내생에 마지막  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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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 나는 바보야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안다고 나대고대접받길 바라고내가 제일  바보같이 산 것 같아요.(김수환 추기경) 맑고 거룩한 영혼을 가진 바보의 가르침을 세상이 오늘처럼 시끄럽고 정신적인 가치관길을 잃은 날 ㅡ 옳고 그름을 밝히시는 혜안을 지니신 김수환 추기경이 지금 살아계신다면  ㅡ그 어른의 깊은 지혜가 그립습니다. 종교와 이념의 벽을 훨씬 뛰어 넘은 인간적인 ㅡ지극히 인간적인 맑고 깨끗한 마음을 지니신 큰 어른이 오늘처럼 길을 잃은 한국의 정치적 부끄러운 현실을 어떻게 보셨을까맑고 거룩한 영혼을 지니신 스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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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 하늘 아래 사람임이 부끄러운 시대여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워했다.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걸어가야겠다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윤동주 /서시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까만 밤  밝은 새해 같지가  않아 칠흑같은 밤 솔들 사이 바위돌들을 매만지며 솔 사이 거닐었습니다.솔잎 사이로 별들을 바라보며 솔을 껴안 보고 거칠은 몸통 사이에 흐르는 그 맑은 영혼의 모음을 들어 보았습니다.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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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 맑은 영혼의 사람들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침묵을 배워라   고요한 마음으로듣고 받아 들이라. (피타고라스,  580년  BC. 수학자, 철학자) 모든 사람들의 마음의 괴로움은 홀로 방에 앉아 고요함을 받아들이지 못함이다 ( 파스칼 . 과학자 . 명상가 1623 -1662) 저믄 한해의 문턱에서  시인들의 주옥같은 시를 함께 읽으면서  이 풍진 세상을  뛰어 넘어  옛 시인들은 어떻게 살았나…옛길을 시인의 마음으로 함께 걸어보려 노력했습니다. '언감 생심 ' 마음 뿐 부족함이 많아  홀로 솔밭을 서성이며  시인들의 그 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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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눈은 내리지 않았다강가에는  또다시 죽은 아기가 버려졌다 차마  떨어지지 못하여 밤하늘엔  별들은 떠 있었고 사람들은  아무도 서로의 발을 씻어주지 않았다 육교 위에는  아기에게 젖을 물린 여자가 앉아 있었고 두손을 내민  소년이  지하도에 여전히  엎드려 있었다 바다가 보이는  소년원에 간 소년들은 돌아오지 않았고 미혼모 보호소의 철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집 나온  처녀들은  골목마다 담배를 피우며 산부인과 김 과장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돈을 헤아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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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 '사랑이 내게 온날 나는 다시 태어났습니다'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내겐 당신이 있습니다. 내 부족함을 채워주는 사람--당신의 사랑이  쓰러지는 나를 일으킵니다.내게 용기, 위로, 소망을 주는 당신.내가 나를 버려도 나를 포기하지 않는 당신.내 전생에  무슨 덕을 쌓았는지, 나는 정말  당신과 함께 할 자격이 없는데내 옆에 당신을 두신 신에게  감사합니다.나를 사랑하는이가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그것이 내 삶의 가장 커다란 힘입니다 .   ( 장영희의 영미 산책 -- ''생일'' 중에서 ) 우리 삶에서 이런 사랑을 가진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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