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편의점업체 세븐일레븐이 미국 3위 편의점 업체인 스피드웨이를 인수하며 미국 내 편의점을 운영하는 업체 중 독보적 1위에 올라서게 됐다.
3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세븐일레븐 모회사인 일본 세븐앤드아이홀딩스(이하 세븐앤아이)는 이날 미 정유업체 마라톤 페트롤리엄 산하 복합 편의점 체인 스피드웨이를 21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세븐앤아이는 일본 편의점 시장이 포화 상태여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스피드웨이 인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세븐앤아이는 내년 3월까지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며 스피드웨이 인수를 통해 향후 3년간 4억7,500만~5억7,500만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최대 편의점 업체인 세븐앤아이는 현재 미국에서만 9,0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1위 편의점 사업자다.
대다수 미국인들이 미국 내 세븐일레븐 편의점이 미국 기업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지금은 일본 회사이다. 세븐일레븐의 미국 본사인 ‘사우스랜드’가 1990년 챕터11 파산보호 신청을 한 이후 세븐앤아이가 4억3,000만달러에 지분의 70%를 확보했다. 미국에서 시작한 기업이지만 기업의 소유권과 운영권이 일본 기업으로 넘어간 경우다.
스피드웨이는 모회사인 정유회사 마라톤페트롤리엄의 주유소에 병설매장 형태로 미 전역에 3,900여개 매장이 있다. 이번 합병으로 세븐앤아이는 미국에서 매장 총 1만3,000개를 운영하게 된다. 이로써 미국에 6,000여개의 매장을 두고 있는 2위 편의점 업체 앨러먼테이션 쿠슈타르와 격차를 더 벌리게 됐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