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명문 법학대학원(로스쿨)들이 기존의 로스쿨 입학시험(LSAT)에 의존했던 관행을 버리고 대학원 입학자격시험(GRE) 점수를 인정하는 곳이 증가하고 있다.
교육 전문가들은 법대들이 입학사정에서 일반 대학원에서 입학시험으로 요구하는 GRE를 인정하는 것은 보다 다양한 배경과 전공의 학생들이 법대에 지원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 법대 입학 문호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 변호사협회저널 등은 7일 조지타운과 노스웨스턴 로스쿨이 입학 전형에서 LSAT 점수 뿐 아니라 GRE 점수도 받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조지타운 법대는 오는 2018년도부터 GRE 점수를 신입생 전형에 인정하기로 했으며, 노스웨스턴 법대의 경우 2019년 가을학기부터 주리스 닥터(J.D.) 학위 과정의 입학시험으로 GRE를 점수를 인정할 예정이다.
현재 미국 법대들 가운데서는 애리조나대 법대가 가장 먼저 이같은 조치의 시행을 발표했고, 하버드 법대도 이번 가을학기부터 주리스 닥터 학위 과정 입학시험에서 LSAT와 GRE 점수를 모두 채택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로 했다.
법조계에서는 미 최대 규모의 법대인 조지타운이 GRE 점수를 신입생 전형에서 인정할 경우 지난 70여년간 LSAT이 유일무이한 미 법조인 인증시험으로 자리 잡았던 흐름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하고 있다.
교육전문업체 카플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전체 125개 로스쿨의 절반이 넘는 56%는 신입생 입학 전형에서 GRE 점수를 허용할 계획이 없다고 답변했다. GRE 점수도 고려하겠다는 비율은 14%에 불과했다. 그러나 일부 명문 법대들이 GRE 점수를 인정하는 결정을 내림에 따라 다른 법대들도 이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