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도발에 강력한 대응"
북한의 6차 핵실험 위협 속에 미국 칼빈슨 항공모함 전단이 계획된 경로가 아닌 한반도로 기수를 돌렸다.
데이비드 벤험 미 태평양사령부 대변인은 9일 "북한이 무모하고 무책임하며 안정을 해치는 미사일 시험과 핵무기 개발을 계속해 이 지역의 최고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지난달 한미 합동훈련에서도 칼빈슨호가 참여했듯이 미국 항모전단이 한반도에 접근하는 게 드문 일은 아니지만 이번은 전격적인 결정이어서 주목된다.
칼빈슨 항모전단은 싱가포르에 있다가 호주로 갈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럽게 경로를 한반도 쪽으로 변경했다. 벤험 대변인은 "서태평양(동해)에서 존재감과 준비 태세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칼빈슨 항모전단을 북쪽으로 이동하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미 언론들은 이 같은 조치가 최근 고조된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CNN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이동이 북한의 최근 도발 때문이라고 밝혔다.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우리의 역내 동맹에 대한 북한의 핵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모든 옵션을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이 항모전단은 니미츠급 항공모함 칼빈슨호와 두 척의 유도미사일 구축함, 한 척의 유도미사일 순양함으로 구성됐다.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