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형준 법무사팀
베테랑스 에듀
첫광고

최고혈압 130 이하로... 목표가 낮을수록 더 좋다

지역뉴스 | 라이프·푸드 | 2017-01-13 10:26:05

고혈압,새해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목표를 120으로 낮추면

심혈관질환·사망 ¼ 줄어

일각에선 "너무 낮추면 위험"

국물 덜 마셔 소금 줄이고

가공식품 나트륨 확인 필수

혈압 너무 높으면 운동 조심

‘더 낮게 잡을수록 더 좋다(The lower, the better)’. 고혈압 환자의 목표 혈압(target blood pssure)을 더 낮출수록 건강에 더 좋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관리하자는 얘기다.

고혈압 진단 기준은 수축기(최고) 혈압 140㎜Hg 이상, 이완기(최저) 혈압 90㎜Hg 이상이다. 고혈압이 지속되면 우리 몸에 이상이 생기고 심혈관계 합병증까지 겹치면서 소리 없이 건강에 치명타를 줄 수 있다. 고혈압을 ‘침묵의 살인자’로 부르는 이유는 그래서다. 세계보건기구(WHO) 정례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사망 원인 제1위가 고혈압으로 인한 질환이고, 건강 유지에 두 번째로 나쁜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 고혈압이다. 우리나라 고혈압 환자가 950만 명(2013년)이나 되지만 환자의 40%는 자신이 환자인지도 모르고, 60%는 혈압을 관리조차 하지 않고 있다. 

“최고 혈압 130㎜Hg 이하로” 

고혈압을 제대로 관리하고 치료하면 뇌졸중, 심장병, 신부전 등 치명적인 합병증도 줄일 뿐만 아니라 목숨을 잃지 않게 된다는 게 다양한 연구결과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고혈압을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수축기 혈압은 140㎜Hg 미만, 이완기 혈압은 90㎜Hg 미만으로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이라는 것이 수많은 연구결과의 결론이다. 

그런데 지난해 가을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에 발표된 ‘SPRINT(Systolic Blood pssure Intervention Trial)’ 연구결과로 ‘목표 혈압’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큰 설득력을 얻기 시작했다. SPRINT 연구결과, 기존 치료목표인 140㎜Hg 미만보다 120㎜Hg 미만으로 낮췄을 때 심혈관계질환 합병증과 사망을 4분의 1 정도 줄었기 때문이다. 

130~180㎜Hg인 50세 이상 고혈압 환자 9,361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SPRINT 연구에서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 고혈압 환자들의 수축기 혈압(최고 혈압)을 120㎜Hg 미만 목표로 치료한 결과, 140㎜Hg 미만 치료군과 비교했을 때 주요 심혈관 질환 발생률이 34% 줄고 심혈관 질환 사망률도 33%나 감소했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고혈압학회(International Society of HypertensionㆍISH)는 고혈압 환자의 수축기 혈압(최고 혈압) 목표치를 130㎜Hg로 낮추자고 했다. 심지어 캐나다 심장학계는 혈압교육프로그램(CHEF) 가이드라인을 통해 ‘50세 이상 연령대로 수축기 혈압 130㎜Hg 이상인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 환자에서 120㎜Hg 미만 목표치가 고려돼야 한다’는 권고안을 내놓기도 했다. 

박정배 제일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혈압을 기존보다 5㎜Hg 더 낮추면 뇌졸중 위험을 14% 줄일 수 있다”며 “국민 평균혈압을 더 낮춰 잡고 이를 실천에 옮기면 궁극적인 심혈관 질환 위험을 더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했다. 

물론 반대 의견도 없지 않다. 김광일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교수는 “실제 임상시험 결과를 분석해보니 혈압을 너무 낮추면 오히려 심혈관 질환 발생과 이로 인한 사망률이 늘어난다는 보고도 있다”고 했다. 수축기 또는 이완기 혈압을 지나치게 낮추면 어느 시점부터 오히려 심혈관 질환과 사망률이 더 증가한다는 ‘J곡선 가설’에 근거해서다. J곡선 가설은 ONTARGET(NEJM 2008년), INVEST (JAMA 2003년) 연구의 사후 분석에서 확인된 것이다. 

 “소금 줄이면 고혈압ㆍ뇌졸중ㆍ심혈관질환 줄어” 

소금(나트륨) 섭취는 혈압과 관련이 깊다. 소금을 많이 먹어 혈액 내 나트륨이 높아지면 물을 같이 가지고 있으려고 한다. 그 결과, 혈액 부피가 커지고 혈관은 압력을 더 크게 받는다. 보통 하루에 나트륨이 2g정도 필요하다(세계보건기구 권장량). 소금으로 치면 4g(1.5 작은술)정도다. 그러나 한국인은 필요량의 4~6배(15~25g)나 많이 섭취한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는 2025년까지 소금 섭취를 30% 줄이자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소금 섭취를 줄이면 고혈압이 개선된다. 김종진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소금을 하루 3.75g 이하로 줄여도 고혈압이 오지 않는다”고 했다. 프란시스코 카푸치오 영국 위윅대 박사는 “수많은 임상 연구결과, 소금 섭취가 많을수록 혈압이 올라가고 섭취를 줄이면 그에 비례해 혈압뿐만 아니라 뇌졸중이나 만성 콩팥병 등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도 더 줄어든다”고 했다. 

소금 섭취를 확 줄이려면 우선 국물류를 되도록 먹지 말아야 한다. 국이나 찌개에 간을 맞추기 위해 소금을 넣기 때문이다. 매끼 국물 한 컵(200㎖)을 덜 마시면 하루 소금 섭취량을 절반으로 낮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또한 된장 고추장 쌈장 등 장류와 깻잎, 콩잎, 무 장아찌, 젓갈류, 양념류, 조미료를 피해야 한다. 김치도 대표적인 소금 공급원이다. 하지만 된장이나 김치는 건강에 이로운 면도 많아 무조건 금하는 것은 옳지 않다. 라면 즉석식품 소시지 어묵 햄버거 토마토케첩 카레소스 등 가공식품의 포장지 영양성분에서 반드시 나트륨 함량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짬뽕(4,000㎎ㆍ식약처 조사), 우동(3,396㎎), 울면(2,800㎎), 육개장(2,853㎎) 등 일반적으로 알려진 고(高)나트륨 음식뿐만 아니라 의외로 프랜차이즈 카페의 샌드위치(평균 1,000㎎), 아메리카노 카페라테 등 커피에도 5~300㎎의 나트륨이 들어 있어 삼가는 게 좋다. 

“30~60분씩 1주일에 4~5회 유산소 운동을” 

고혈압에 운동만 하면 치료된다고 잘못 알고 있는 환자가 적지 않다. 박성하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운동은 어디까지나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이 없고, 당뇨병이나 콩팥질환 등 동반질환이 없는 고혈압 전(前)단계나 1기 고혈압일 때 약물 대신 먼저 시도해 볼 수 있다”고 했다. 박 교수는 “당뇨병이나 콩팥질환이 있다면 고혈압 전단계부터, 2기 고혈압이라면 바로 약물요법을 시작하고 주기적으로 운동 등 생활요법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운동으로 혈압을 낮추려면 한 번에 30~60분 정도, 1주일에 4~5회, 3개월 이상 꾸준히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한다. 최의영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운동 강도는 운동 중 대화가 가능하고 몸에 땀이 날 정도로 하면 된다”며 “고혈압에 좋은 운동은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이라고 했다. 그러면 개인차는 있지만 운동으로 혈압을 4~13㎜Hg까지 낮출 수 있다. 하지만 혈압이 160/100㎜Hg 이상이거나, 맥박이 1분당 100회 이상이라면 운동하면 안 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최고혈압 130 이하로... 목표가 낮을수록 더 좋다
최고혈압 130 이하로... 목표가 낮을수록 더 좋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귀넷카운티 'AAPI 문화유산의 달' 선포
귀넷카운티 'AAPI 문화유산의 달' 선포

7일 커미셔너위 정기회의서 공포 귀넷카운티는 7일 5월 2024년 아태계문화유산의달을 맞아 카운티 청사에서 열린 정기 커미셔너위원회 회의에서 선포문을 공표하고 다양한 아태계 커뮤니

드림앤미라클 합창단 '제5회 정기연주회' 성황
드림앤미라클 합창단 '제5회 정기연주회' 성황

'세계여행 주제로 정기연주회합창, 난타, 다양한 장르 보여 드림앤미라클 소년소녀합창단(김영정 음악감독)의 5회 정기연주회가 지난 5일 어린이날 아틀란타 실로암 한인교회에서 열렸다.

애틀랜타 한국학교 '특활수업 학습발표회' 개최
애틀랜타 한국학교 '특활수업 학습발표회' 개최

무대공연 및 전시회 개최 애틀랜타 한국학교(교장 심준희)가 지난 4일 2023-2024학년도 봄학기 ‘특활 수업 학습 발표회’를 개최했다.이번 발표회에서 Pre-K 어린이부터 고등

“바이든 졸업식 참석 반대” 청원 시작
“바이든 졸업식 참석 반대” 청원 시작

19일 모어하우스 칼리지 방문 예정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휴전 요구 조 바이든 대통령이 5월 19일로 예정된 조지아의 대표적 흑인 남성대학인 모어하우스 칼리지 140회 졸업식에 연사

Sawnee EMC 해킹, “홈페이지 이용하지 마세요”
Sawnee EMC 해킹, “홈페이지 이용하지 마세요”

옛 www.sawnee.com 이용 금지새 사이트 www.sawnee.coop 이용 귀넷과 풀턴 카운티를 포함해 북부 7개 카운티에 전기를 공급하는 전력 회사 Sawnee EMC가

조지아 수족관, “1회 티켓 무제한 입장권 판매”
조지아 수족관, “1회 티켓 무제한 입장권 판매”

1회 티켓으로 연중 무제한 입장조지아 & 동남부 6개주 주민 대상이번 달 28일까지 구매 가능해 조지아 수족관이 지난 1월 한시적으로 판매했던 1회 티켓 가격으로 2024년

고물가에 ‘집밥’ 먹으니…음료수 매출↑

콜라ㆍ주스 등 매출 늘어 지난 1분기 코카콜라, 닥터페퍼 등 주요 음료 회사 매출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미국에서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자 집에서 밥을 먹는 사람이 늘어나 음

재외한인 장학생들 모국 역사문화·발전상 체험
재외한인 장학생들 모국 역사문화·발전상 체험

재외동포청 산하 재외동포협력센터(센터장 김영근)는 지난 5일부터 이틀간 30개국에서 110여명의 장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2024 재외동포 초청장학생 역사문화·발전상 체험’ 행사를

“한인들 많이 걸리는 위암 재정지원서 소외 개선해야”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와 라틴계의 발병 및 사망률이 높은 위암은 미국에서 상대적으로 경시되고 있습니다. 암 종류별 정부 재원 투입의 불균형이 해소되어야 합니다.”미국 사회에서 한

‘막장 드라마’ 보잉… 이번엔 ‘787 서류 조작’

연방당국, 긴급조사 착수 항공기 제작사 보잉의 737 맥스 기종이 잇단 사고로 논란이 된 가운데, 연방 당국이 이번에는 한국 항공사들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보잉의 787 드림라이너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