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270여편...29일 저녁 전산망 다운으로
작년 8월에도 다운돼 4일간 취소사태 겪기도
델타항공의 전산망이 다운돼 대규모 항공기 운항취소 사태가 전국적에서 발생했다.
델타항공에 따르면 갑작스런 전산망 다운은 일요일인 지난 29일 저녁 6시30분께 발생했다. 전산망은 이날 자정 무렵 복구됐지만 애틀랜타 공항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170여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고 다음 날인 30일 오전에도 100여편이 추가로 취소됐다.
사태 발생 직후 에드 베스타인 델타항공 CEO는 “혼란스런 상황이 야기된 것에 대해 사과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델타는 이번 항공기 운항취소에 따른 재예약 수수료를 모두 면제해 주기로 했다.
델타는 지난 해 8월에도 전산망이 4일 동안 다운돼 2,300여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 당시 사고로 델타는 1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한편 이번 델타항공의 운항취소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으로 인한 무슬림 국가출신 입국자들에 대한 억류사태와 겹쳐 전국 주요 공항에서 더 혼잡한 모습이 연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발령한 무슬림 이민자 규제 행정명령에 대한 반발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30일 오전 트위터를 통해 해명에 나서 “델타항공 사태가 공항에서 더 큰 문제를 야기시켰다”며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이우빈 기자

29일 저녁 갑작스런 전산망 다운으로 델타항공의 운항이 취소되자 승객들이 애틀랜타 공항 대기줄 바닥에 앉아 운항재개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