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DC·퓨리서치 조사·집계
아시안 사망 3만4천명 달해
3명 중 2명 꼴 감염 겪어
30%는 팬데믹으로 큰 타격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백신과 마스크가 의무화되고 식당 등 출입시 백신접종 확인이 이뤄지던 모습. [박상혁 기자]](/image/fit/280930.webp)
지난 2020년 2월 시작돼 전 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보건비상 사태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약 5년이 지난 가운데, 한인 및 아시안 사회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관련 기관 조사들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기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미국에서만 한인 사망자수가 2,500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팬데믹 관련 설문조사에서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들의 대다수가 팬데믹으로 인해 삶과 생활에 큰 타격을 입었다는 응답을 한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 팬데믹이 미친 영향이 5년이 지난 현재에도 후유증과 다양한 변화를 남기고 있음을 보여줬다.
최근 연방질병통제센터(CDC) 집계에 따르면 코로나19으로 인한 한인 사망자는 지난 2020년부터 현재까지 5년간 2,500명 이상, 이를 포함한 총 아시안 사망자는 3만4,00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또 여론조사 기관인 퓨리서치 센터는 아시안 약 3명 중 2명이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됐었다고 밝힌 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는데, 이에 따르면 아시안 4명 중 3명은 팬데믹으로 인해 삶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CDC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이 주 사망원인이 된 사망자는 한인의 경우 2020년 1,159명, 2021년 836명, 2022년 374명, 2023년 128명, 2024년(잠정치) 83명 등으로 5년간 2,58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체 아시안의 경우 2020년 1만2,884명, 2021년 1만2,976명, 2022년 5,539명, 2023년 1,683명, 2024년(잠정치) 1,057명 등으로 5년간 3만4,139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러한 가운데 퓨리서치 센터는 지난 12일 코로나19 발생 5년 후를 주제로 한 설문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표본이 된 아시안의 66%는 2020년 2월 이후 코로나19에 감염됐었다고 밝혔다, 이는 모든 인종 전체 평균인 63%보다 높았다. 팬데믹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서는 아시안의 30%가 ‘큰 타격(major toll)’을, 45%는 ‘다소 타격(minor toll)’을 입었다고 응답했다. 큰 피해를 입었다고 밝힌 비율은 전체 평균(27%)보다 높았다. 인종별로 백인(24%)보다 높고, 흑인(29%)과 유사하며, 히스패닉(39%) 보다는 낮았다.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은 많이 사라졌지만, 그래도 아직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안 중 최근 한 달간 상점 등에서 정기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비율은 9%로, 전체 평균인 4%보다 높았다. 이러한 가운데 아시안 68%는 공중보건 시스템(CDC 등)이 향후 보건 위기에서 잘 대응할 것이라고 신뢰했고, 72%는 자신들의 지역사회가 위기에 잘 대응할 것이라고 답했는데, 두 수치 모두 전체 평균(61%, 69%) 보다 높았다. 이러한 변화에 대한 평가는 아시안 24%가 긍정적, 11%가 부정적이라고 답했고, 복합적(Mixed impact)이라는 답이 48%로 가장 많았다.
종교 및 영적 생활에 대한 변화도 주목됐는데, 아시안의 44%가 팬데믹이 자신의 종교 및 영적 삶에 크게 또는 어느정도 영향을 줬다고 답했으며, 이는 전체 평균인 30%보다 높았다. 15%가 긍정적 영향, 9%가 부정적 영향, 20%가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은 영향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퓨리서치 조사는 영어 구사자를 대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비영어권 아시안 경험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