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생각] '늙은 포도나무'
포도나무는 볼품은 없어도 수령(樹齡)은 길다. 백 오십년 이상의 수령은 보통이다. 수령이 30년 미만의 포도나무는 청년기다. 혈기가 왕성하고 직선적이다. 열매의 향도 강하고 수확량도 많다. 50년 이상이면 중장년기이고, 80년이 넘으면 노년기로 접어든다. 이때부턴 열매의 크기가 작아지고 생산량도 줄어든다. 그렇다고 무가치한 것은 아니다. 소출량은 미약해도 질적인 면에서는 다르다. 청년기에 거둔 열매와 비교할 수 없는 자기만의 고고한 향을 지닌 열매를 산출하기 시작한다. (젠스 프리위의 ‘From Grape To Wine’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