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시] 활짝 핀 오이꽃
어지러운 세상무너진 시대에 휩쓸린 나무너지지 않으려무진 애를 섰지만고정하지 못한 견고는시대에 힘없이 실려망망한멸망의 시대에서이리저리 흔들리고 있다그러나아직도 낯익은 숨결은나의 가슴을 붙들고 미풍에 흔들리며활짝 핀 노란 오이꽃뒤에 숨은 작은 열매이제 몸을 키우겠지
어지러운 세상무너진 시대에 휩쓸린 나무너지지 않으려무진 애를 섰지만고정하지 못한 견고는시대에 힘없이 실려망망한멸망의 시대에서이리저리 흔들리고 있다그러나아직도 낯익은 숨결은나의 가슴을 붙들고 미풍에 흔들리며활짝 핀 노란 오이꽃뒤에 숨은 작은 열매이제 몸을 키우겠지
밤사이 후덥지근한 날씨뒤척인 이부자리식은땀에 젖어 축축하고젖은 잠을 내거니 그나마 새벽이다예고된 일기기어이 비가 내리고멀리서 간간이 들리는 천둥소리웅 커린 몸 더욱 옹송거리고거룩한 경배처럼 엎드린 어둠은밤새운 탕진에도드문 드문한 그리움 함께 어지럽고머리속은 갈피 잡지 못해 우왕좌왕하고많은 갈래의 세상은아직도 어수선하다
고약한 바이러스TV를 켜놓고 뭉기적 거리다벌떡 일어 난다 뒷마당의 조그만 텃밭고추 가지 오이 몇포기옮겨 놓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찬 날씨에 뿌리나 내렸는지 정오 가까운 태양 밭은 푸석푸석 말라있고심은 모종 아직 누렇다애처로운 마음 물을 뿌린다물먹은 텃밭 한결 싱싱해진 것 같은데벌써 돋아난 잡초 무릎 꿇고 뽑아낸다한참을 기어다니고 나니 허리가 아프고무슨 큰일 한 양 온몸은 흙투성이센 호스 물로 대강 씻어낸다손바닥에 뿌린 물 간지럽고부서진 작은 물방
삶이 어느 길로 갈 거냐고 불러 세워 나에게 묻고 있다어떤 사람은 떠날 채비를 하고어떤 사람은 떠나기도 하고많은 사람들이 떠나 갔지만되돌아갈 수도 없는 험한 길딴에는 열심히 걸어 온 길힘겹고 두려움에 보낸 투정삶의 양해로조용한 바닷가에 앉아잠시 뒤돌아 보니저만치 멀어진 길부끄럽고 희미할 뿐이고어딘지도 모를 남은 길애써나가겠지만앞선 사람을 지나칠 수 없고뒤 따르는 사람을 앞세울 수도 없는 길앞서거니 뒤따르거니 함께 가겠지만오직 나만의 길보이지 않는 종착점얼마 남지
순간의 공허를 끼워놓은 노을나를 품은 철 늦은 서설의 가야아득한 해인사의 풍경 소리흰 듯 푸른 듯예불드리는 스님들의 머리 같은첩첩의 봉우리서걱이는 나무가지에 섞인은은한 목탁 소리뛰어 내리고 싶은 석벽의 아찔함터질듯한 가슴자연의 섭리내린 어둠에가슴을 진정 시킨다
통증이 등 뒤에서 계속 압박한다동이 틀 때쯤 매일 자라는 이슬들이 힘을 모아나는 하루하루 푸성귀에온갖 정성을 쏟는다가깝고도 먼 간극혓바닥 가볍게 망설이지 않고풀어 놓는 거짓말우왕좌왕 거절의 사전은 무겁고돌아서서 후회한다많은 갈래로 뻗은 해설의 의미누구도 풀지 못하고상황에 따라 대처하지 못한 미안함에눈도 마주치지 못한다마음의 자물통을 절단기로 잘라버리고밤새 후회의 보따리를 풀었다 다시 묶는다통증은 아직도 계속 등 뒤를 압박하는데
벌써 오셨나벗은 가지 겨우내 흔들리든 창밖푸른 빛이 머문 듯 싶어창을 여니봄은 벗은 가지에서푸르게 머무는데바람은 아직도 옷깃을 여민다
하릴없이 호숫가에 앉아일렁이는 수면에 초점 잃은 눈길죄 없는 잡초만 뜯고 있다호수 저쪽 붉어 오는 석양을 바라보다향수에 젖어 핑 돈 눈물 눈앞을 흐리고호수에 기울인 귀들리는 것은 웅얼거리는 물결 소리뿐낮게 깔린 때아닌 저녁 안개점점 어둠에 묻히고뇌수를 파고드는 한줄기 고독멀리서 가로등 불을 밝힌다붉어진 호수는 화려한 꽃이 되어 너울거리고눈물에 젖은 얼굴 희미한 안개 속의 지난날그래도 또렷한 고향산천잊지 못할 어머니향수는 날개 펴 새가 되어 훨훨 날더니사라져버린 태양 뒤편으로그마저 날아가고 허탈함에 떨군 고개물결에 섞여 흔들리는 가로
잘 비벼 넣은 술 항아리보글보글 술 익는 소리그 향기에 스르르 눈 감으니완화삼에 나그네꿈속인양 아련하고아직도 나는자유 분방하고 싶은이방의 나그네노을 지는 석양 아래녹두지짐이에 깍두기 한접시막걸리로 채워진 놋사발젓가락으로 목로 부서져라 장단 맞추던술 취한 춘심이가 보고 싶다나의 이런 마음 아는지 모르는지술은 익어가고성급한 둥근달은 노을 밀고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