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생각] 산딸기가 술에 취한 날
김지나(메릴랜드)정원에 물을 주고 있는 나에게 남편이 불쑥 작고 빨간 열매를 먹어보라 했다. 서울 그것도 종로 출신인 남편은 이런 것(?)을 본 적이 없던 도시 남자고, 나는 어릴 때 뒷산을 마구 누비며 놀았던 촌년 출신이라 그랬는지 아무 생각 없이 빨갛고 포동한 그것을 냉큼 먹게 되었다.어릴 적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아빠가 정해놓은 피아노를 두드리고 난 후, 잠깐의 짬을 내 뒷산을 뛰어다니던 기억이 있어 그나마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데 조금은 숨통이 트인다. 몇 해 전 맞이한 그 뒷산이라는 동산은 그저 자그마한 봉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