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숙희의 시선] 여름독서의 기쁨
벌써 8월도 다 갔다. 여름이 다 갔다고 하기엔 아직도 더위가 한창이지만 이미 마음은 9월을 넘어 가을, 선선한 바람이 기다려지기 시작한다. 예전에 한국에선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 하였지만 미국에서는 여름 휴가철을 가장 책읽기 좋은 시즌으로 꼽는다. 그러나 여름이건 가을이건 안 읽는 사람은 안 읽고, 책 좋아하는 사람은 언제든 읽는다. 올 상반기에 책을 여럿 읽었는데, 그중 여운이 길어서 여름에 다시 읽은 책들이 있다. 긴 단편이랄까, 짧은 중편 정도의 책들은 부담 없어서 두세번 읽기도 했다. 짧지만 빛나는, 가볍지만 정신을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