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 창시자 빌 게이츠의 공통점은 두 사람 모두 세계적인 갑부라는 것과 그들 모두 기부 천사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여기에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공통 점이 하나 더 있는데 그것은 두 사람 모두 재무 심리 상담을 꾸준히 받았다는 것이다.
재무 심리 상담이란 돈에 대한 개인의 심리와 성향을 파악하고 상담하는 것이다. 개인이 현재 가지고 있는 돈에 대한 인식은 어릴 때부터 보고, 듣고, 배운 돈에 대한 생각들과 경험이 무의식 속에 잠재하여 고착화된 결과물이다. 이것은 바로 개인의 돈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가치관이라고 할 수도 있다. 이렇게 형성된 재무 심리는 재무 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재무 행동이란 돈을 버는 행동, 돈을 쓰는 행동, 돈을 불리는 행동, 돈을 나누는 행동 이 모두를 이야기한다. 결국 자신이 지금 처한 재무적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돈에 가치관을 파악하는 것이 관건인 것이다.
한 예로, 몇 년 전 필자에게 재무 심리 상담을 받으려 온 내담자가 있었다. 이분은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위와 억대 연금을 받고 있지만, 벌이에 비해 모아둔 돈은 턱없이 부족해서 자신의 소비 심리를 상담받으러 오셨다. 그런데 이분의 소비 성향을 파악하던 중 아주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보통 과소비하면 소비성 물건이나 서비스에 돈을 쓰는 것이 보통인데, 이분은 수입의 80%가 자기 계발에 쓴다는 것이다. 그녀는 일 년에도 수천만 원을 자신의 전공 분야와 아주 상관이 없는 각종 세미나 나 트레이닝에 참석하는 데 돈을 소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 자신조차도 자신이 왜 그렇게 자기개발에 집착하고 거기에 돈을 낭비하는 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해답은 최면 상담 중에 밝혀졌다. 그녀의 어릴 적 자수성가한 부모 밑에 장녀로 자라면서 물질적으로 풍족한 유년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그런데 그녀의 부모님들은 자신들이 성공하기 전 자신들의 겪은 가난을 잊지 않고 주변의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것이 자신들의 사명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덕분에 그들은 주변에서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한 기부 천사 가족으로 알려졌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온 그녀는 며칠 전 그녀의 할머니로부터 생일선물로 받은 아주 예쁜 원피스가 없어진 것을 알게 되었다. 알고 보니 그녀의 어머니가 자신의 원피스를 이웃에 있는 어느 가난한 집 어린아이에게 선물로 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 일은 그 이후에도 비일비재했고 그때마다 그녀의 부모님들은 그녀에게 “너는 가진 것이 많으니 덜 가진 사람들과 나눠야 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일련의 경험들은 그녀의 무의식 속에 “돈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은 나쁜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을 심어 주었던 것이었다. 바로 이런 잘못된 돈에 대한 믿음으로 인해 그녀는 수입이 생길 때마다 불안하고 무의식적으로 자신도 모르게 어딘가에 돈을 써야 덜 불안해질 수 있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왜 하필 자기계발에 돈을 쓴 것일까? 그 이유는 그녀는 자신의 부모가 자신을 덜 사랑하기 때문에 자신의 물건을 남에게 나눠준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자기 계발을 많이 하고 자신의 부모들처럼 된다면 자신의 부모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다고 믿었다고 한다.
결국 최면심리 상담으로 자신의 재무 행동의 원인을 알게 된 그녀는 그 이후로 많을 것을 개선할 수 있었던 사례이다.
이처럼 우리가 돈을 벌고 쓰는 행동 이면에는 우리도 모르는 무의식적 생각과 믿음에 의해 큰 영향을 받는다. 누구나 많은 돈을 벌고 경제적 자유를 갖기를 원한다. 그렇다면 자신의 돈에 대한 믿음과 신념을 제대로 아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