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종사자와 고령층 인구를 대상으로 한 파이저와 모더나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부작용사례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12월 18일까지 미국내에서 252,001명이 접종을 받았는데 그 중 5,052명이 부작용을 겪었습니다. 이 부작용은 일상 생활을 할 수 없거나 일을 못 할 정도여서 의료진의 도움이나 치료가 필요한 경우였습니다. 그런데 6명은 심각한 앨러지 반응의 하나인 아나필락시스 쇼크를 겪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백신접종 후에 나타날 수 있는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1백만명당 1명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약 25만명중 6명이라는 비율은 상당히 높습니다.
지난주에는 테니시주 차타누가시에 소재한 CHI 메모리얼 병원의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티파니 도버 간호사가 공개적으로 백신접종을 하고 10여분 뒤에 기절하는 장면이 그대로 방영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바로 깨어났고 본인은 평소에 기절을 잘 하는 체질이라 백신접종과는 무관하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 백신접종과 관련이 없다 하더라도 평소에 기절을 잘 하는 간호사가 중환자실에서 근무한다는 사실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다른 백신접종 후에도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 중 하나인데 mRNA기술을 이용한 파이저와 모더나의 백신에 폴리에틸렌 글리콜(polyethylene glycol (PEG)) 이라는 성분이 앨러지 반응의 원인으로 여겨집니다. 폴리에틸렌 글리콜은 백신의 주 성분인 mRNA를 지질 나노입자(Lipid nanoparticles)형태로 감싸서 인간의 세포속까지 잘 전달시키며 동시에 항체형성을 유도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이미 많은 전문가들이 백신개발 초기 때부터 폴리에틸렌 글리콜이 백신성분으로 한 번도 사용된 적이 없고 일반인 중에 앨러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부작용 문제의 가능성을 제기하며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폴리에틸렌 글리콜은 샴푸, 치약 등의 생활용품이나 일반 약물의 성분으로도 사용되는데 약물의 경우 피부발진, 혈압저하, 호흡곤란, 심계항진 등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아나필락시스 쇼크를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면역학이나 앨러지 전문가들은 이런 부작용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이미 폴리에틸렌 글리콜에 대한 항체가 몸 안에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이번 코로나백신을 접종 받으면 심각한 앨러지 반응을 일으킬 위험성이 높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노스 캐롤라이나 대학의 사무엘 라이 박사 연구팀이 2016년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인구의 72%는 폴리에틸렌 글리콜에 대한 항체를 어느정도 보유하고 있고 약 7%는 심각한 앨러지 반응을 일으킬 정도의 항체를 보유하고 있다는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2014년에는 듀크대학의 부르스 설린저 연구팀이 1,600명을 대상으로 PEG성분이 든 항응고제로 임상3상 실험을 하던 중 참가자의 0.6%에서 심각한 앨러지 반응과 한 명의 사망자가 나와 실험을 중단했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반면 해당 제약회사는 백신 안에 포함된 폴리에틸렌 글리콜의 양은 정맥주사용 약물에 포함된 양보다 적기 때문에 부작용 위험성은 낮은 편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앨러지 병력이 있는 사람들은 파이저나 모더나에서 개발한 백신 임상실험에 참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대규모로 예방접종이 시행되면 얼마나 많은 부작용사례가 발생될 수 있을 지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예방접종자 대상자 개개인을 대상으로 폴레에틸렌 글리콜 항체검사를 실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현재 CDC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이전에 백신이나 백신의 특정 성분에 대해 부작용을 경험한 사람이나 앨러지가 심한 사람은 코로나백신 접종을 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고 만약 접종을 한 경우는 30분 정도 안정을 취하며 몸상태를 지켜보라고 권고합니다.
백신도 엄연한 의약품이기 때문에 접종이 시작되고 향후 2-3주간 동안 나타나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본인의 몸 상태와 접종의 장단점을 고려해서 선택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