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 한인 언론사가 연방하원의원 조지아 제7지역구에 공화당 후보로 나선 한인 후보가 부재자 투표에서 2위에 올랐다는 뉴스를 게재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게재됐다 논란이 일고 급기야는 조지아 내무부가 조사를 시작하자 지금은 슬그머니 기사를 내렸습니다. 뉴스의 시발점이었던 AP의 당초 원문에 ‘테스트 데이터 온리’라는 문구가 명백하게 나와 있었습니다. 언론사 시험작동을 위한 가상의 연습에 불과한 내용을 후보 측은 언론에 흘리고, 여기에 언론사들은 온갖 미사여구를 더해 사실인양 보도하고 장미빛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조지아주 선관위는 금년 코로나19 사태로 부재자 우편투표가 급증하자 각 지역 선관위에 일찍 도착한 우편투표를 사전 개봉하도록 허용했지만 집계결과는 오는 9일 본 투표가 마감된 이후에 발표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니 투표결과가 발표됐을리 만무하고, 설령 누군가에 의해 유출됐다해도 AP 발표 원문에 나온 숫자를 합산하면 거의 9만표가 넘습니다. 그러나 최근 7지역구 공화당 의장은 당원 우편투표 반송 건수가 3만표를 조금 넘는 수준이라 밝혔습니다. 두 언론사가 보도한 숫자가 모두 허위인 것이 드러난 셈입니다.
선거업무를 총괄하는 조지아 내무부는 신고를 받고 보도한 언론사를 조사해 보고해달라고 한 지역 정치인에 요청했습니다. 관련법이 어떤지 법률가가 아닌 저는 잘 모르지만 해당 언론사가 주류사회로부터 조롱을 받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더 나아가 다른 한인 언론사들도 덩달아 도매금으로 같은 취급을 당할까 우려됩니다.
최근 1년여 사이 애틀랜타 한인사회에 인터넷 언론사들이 등장해 속보, 특종 경쟁이 치열합니다. 뉴스의 생명인 속보, 특종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종이신문 편집자로서 저는 기사가 올라오는대로 바로바로 웹사이트에서 불을 키고 뉴스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예전 관행과 달라진 것은 분명 인터넷 매체의 공헌이라 여겨집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인터넷 매체는 1인 기자로 구성돼 있습니다. 데스킹하는 과정이 아무래도 부족하다보니 선정적 제목의 낚시성 기사, 오보, 허위 과장보도, 객관성이 결여된 주관적 기사, 다른 언론 기사 베껴쓰기가 넘쳐납니다. 개인 및 단체에 대한 근거가 부족한 과도한 비판 및 인신공격성 기사를 양산하고, 반대로 한인사회의 지탄을 받는 인사를 미화하고 찬양하는 일이 빈번합니다.
예를 들어, 지난 부활절 이틀 전 모 교회에서 드라이브 스루를 통해 부활절 온라인 성찬식을 위한 빵과 포도즙을 성도들에게 나눠줬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드라이브 스루 성찬식 진행’으로 보도했습니다. 이 밖에도 잦은 번역상의 오류도 쉽게 발견됩니다. 칼럼에 한자를 쓰지나 말지 버젓이 틀린 한자 제목도 용감하게 달아놨습니다. 일인 기자, 인터넷 언론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언론의 생명은 신속, 정확, 공정입니다. 어느 언론사나 오보를 낼 수 있지만 이를 수습하는 과정 또한 정직해야 합니다. 지난해 11월 선거 시 유명했던 ‘도라빌 현직 시장 낙선’ 기사가 생각납니다. 2위로 결선투표에 진출한 걸 ‘낙선’이라 보도했습니다. 이후 해당 언론사에서는 아무런 정정기사도 내보내지 않았습니다. 오보기사는 내려졌지만 내놓은 해명 또한 잘못 시인이 아닌 궁색한 변명같아 보여 실망입니다. 조셉 박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