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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주택보험과 재건축 비용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18-05-10 19:19:46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잘못 배우거나 잘못 길들여진 강아지에게 새로운 버릇이나 재주를 가르치기가 백지 상태의 강아지보다 훨씬 어렵다고 한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어설프게 잘못 아는 것보다 차라리 모르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교육자의 처지에서 보면 더욱 그러하리라. 어설프게 잘못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이미 잘못 알고 있는 것을 깨부수고 새로운 것을 가르쳐야 하지만, 백지상태인 사람에게는 새로운 것만 가르치면 되기 때문이다. 잘못 알고 있는 것을 깨부수어야 하는 노력이 더 들어야 한다. 주택 건축도 이에 비유할 수 있다. 맨땅에 새로이 집을 짓는 것보다 이미 있던 집을 부수고 새로 짓는 것이 훨씬 더 큰 비용과 시간이 들어간다. 이미 있던 집을 부수고 새로 짓는 것을 ‘Reconstruction Cost’라고 한다. 우리말로 하면 ‘재건축 비용’이 되겠다. 주택보험에서는 보험회사가 가입자에게 재건축 비용을 계산해서 이 액수로 보험에 가입할 것을 요구한다. 이에 관해 알아보자.

뉴욕에서 평생을 살던 ‘이사한’ 씨는 은퇴를 하자마자 조지아 주로 이사했다. 조지아 주가 물가도 싸고 기후도 좋아 노후에 살기에 매우 적합했기 때문이다. 그는 우선 집부터 장만했다. 뉴욕에서는 100만 불도 훨씬 넘을 만한 집이 조지아에서는 30만 달러 안쪽밖에 되지 않았다. 은퇴한 이후라 수입이 많지 않으므로 현금을 다 주고 안락한 집을 고른 것이다. 새로 산 집에 입주하자마자 주택보험부터 하루바삐 가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입주하기 전에 주택보험부터 가입해야 하지만, 시간 사정상 그러지 못했다. 지인의 소개를 받아 보험전문가를 찾았다. 필요한 정보를 받아서 견적을 내어 보던 보험전문인은 주택을 43만 불로 쳐서 계산한 보험료라고 하면서 ‘이사한’ 씨에게 알려 주었다. ‘이사한’ 씨는 집을 30만 불 주고 샀으므로 30만 불 짜리 주택으로 계산하여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따졌다. 집을 조금 싸게 사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주택의 가치가 43만불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그러자 보험전문인이 말하기를, 주택보험에서 주택의 가격이나 주택의 가치를 기준으로 하여 보험 가입액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고 대답해 준다. ‘이사한’ 씨는 “그럼, 주택의 가치로 보험 가입액을 정하지 않고 무엇으로 한단 말이지?”라고 마음속으로 의문을 품을 때 보험전문인이 먼저 대답해 주었다. ‘재건축 비용’의 액수로 보험 가입액을 정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주택보험은 재건축 비용을 계산하여 가입액을 정하게 되어 있다. 재건축 비용은 주택의 가격이나 주택의 가치와는 많은 차이가 날 수도 있다. 가입자들은 대개 주택 가격을 고려하여 보험에 가입하면 되는 줄로 착각하는 예가 많다. 서두에서 설명한 것처럼, 재건축 비용은 집을 새로 짓는 건축비용과도 다르다. 뜻하지 않는 사고로 집이 전파되거나 전소하였다고 가정할 때 집을 재건축해야 한다. 즉, 사고가 난 집을 부수어버리고 깨끗이 한 다음 그 위에 집을 새로이 지어야 한다. 따라서 건축 비용뿐만 아니라, 파손된 집을 헐어버려야 하는 비용과 그 부서진 잔재를 치우고 깨끗이 정리해야 하는 비용이 더 들어간다. 게다가 사고로 파손된 집을 치우고 새로이 짓는 때는 주택단지와 같이 한꺼번에 여러 채를 지을 때보다도 훨씬 큰 비용이 들어간다. 한꺼번에 여러 채를 지을 땐 많은 건축자재를 함계 주문하므로 자재의 단가가 낮아질 수가 있지만, 달랑 한 채만 짓는 때는 자재의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간다. 더구나 주택단지 안에 있는 집은 이웃집들을 고려해야 하고, 재건축 주택에 접근하는 교통이 원활하지 않은 등도 비용이 더 들어가는 요인이 된다.

재건축 비용을 잘 알고 있으면, 왜 주택보험에 내 집의 가격이나 가치와는 다른 액수가 Dwelling 난에 적혀 있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최선호 보험 제공 770-234-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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