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이상 연령층에 권장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
50~69세 97%에 예방효과
치매 가능성 최고 27% ↓
50세 이상에게 권장되고 있는 대상포진 백신이 치매 발병 가능성을 낮출 수 있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전역 수십만 명의 건강 기록을 조사한 이 연구에 따르면 대상포진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다른 질병에 대한 백신을 맞은 대조군에 비해 백신 접종 후 5년 동안 치매 진단을 받을 확률이 2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Shingrix)’를 제조하는 제약회사 GSK는 이 연구에 자금을 지원하고 연구를 수행했으며,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알츠하이머 협회 국제 컨퍼런스에서 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백신 전문가들은 아직 더 확실한 연구가 더 필요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감염원이 일부 유형의 치매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GSK의 연구는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 사이에서 치매 위험이 낮다는 것을 보여주는 업계에서 자금을 지원받지 않은 다른 두 건의 대규모 연구에 이어진 것이다. 지난주 영국의 연구자들은 6년 동안 수십만 명의 의료 기록을 조사한 연구를 ‘네이처 메디신’에 발표했는데, 그 결과 대상포진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다른 질병에 대한 백신을 맞은 사람들에 비해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23~27% 낮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웨일즈에서 28만2,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다른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접종 후 7년 동안 치매 진단을 받을 위험이 22.4% 낮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스탠포드 대학교 연구진이 주도한 이 연구는 지난해 알츠하이머 및 치매 저널에 게재됐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3명 중 1명은 일생 동안 대상포진에 걸릴 수 있다. 대상포진은 신경계에 잠복해 있던 수두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어 감염되는 질환이다.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대상포진은 몇 주 동안 지속될 수 있는 물집을 동반한 고통스러운 발진을 비롯한 고통스러운 증상을 유발한다. 또한 실명과 수개월 또는 수년간 지속될 수 있는 신경학적 통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백신 전문가들은 대상포진 백신과 치매 위험 감소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펜실베니아 대학교의 의사이자 백신학 교수인 폴 오핏은 대상포진 백신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즉, 헤르페스 감염이 치매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대상포진 백신은 수두를 유발하는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재활성화를 극적으로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CDC에 따르면 싱그릭스 백신은 면역 체계가 건강한 50~69세의 대상포진 예방에 97%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GSK의 과학자인 도미처는 대상포진 백신과 치매 예방 사이에 실제로 관계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더 많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by Elizabeth Cohe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