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리진, 우주선 발사
미국 최초의 흑인 우주비행사가 되려다 인종차별에 가로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던 전직 조종사가 민간 기업의 우주선을 타고 마침내 지구 밖 여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우주 탐사기업 블루 오리진의 뉴 셰퍼드 우주선 탑승객 6명은 19일 약 10분간의 우주 비행을 한 뒤 지구로 무사 귀환했다고 AP·AFP통신이 보도했다.
블루 오리진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설립한 회사다. 텍사스주 밴 혼 발사장에서 날아오른 우주선에 몸을 실은 탑승객들은 지구와 우주의 경계로 보는 고도 100㎞ ‘카르만 라인’을 넘어 105.7km 상공까지 닿았고, 몇 분간 무중력 상태를 체험했다. 이후 유인 캡슐은 대형 낙하산을 펼쳐 지상에 착륙했다.
탑승객 중에는 올해 90세인 에드 드와이트가 포함됐다. 그는 1960년대 우주비행 훈련을 받았던 최초의 흑인 우주비행사 후보였다. 드와이트는 우주 비행 뒤 “인생을 바꾸는 경험이었다”며 “제 삶에서 이런 경험은 정말 필요 없다고 생각했지만, 정말로 황홀하다”고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이번 비행으로 드와이트 씨는 최고령 우주 비행사 기록을 세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