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연봉이 최근 1년간 9% 오르면서 영국 CEO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경우 지난해 미 주식시장이 영국보다 좋았기 때문으로 풀이되지만 일부 기업은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경영진 연봉을 올려준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 분석에 따르면 S&P 500 지수 편입 기업 CEO들의 평균 보수는 전년 대비 9% 증가한 1,570만달러였다.
이에 비해 영국 FTSE 지수 편입 기업 55개 사의 CEO 급여 중간값은 450만 파운드(약 563만달러)였다. 전년 대비 4% 증가했지만 증가율이나 절댓값이 모두 미국 기업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 미 대기업의 경우 지난해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뉴욕 주식시장 주가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임원들의 급여도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약 20%의 기업은 실적이 저조했는데도 CEO 급여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 보드의 마테오 토넬로 상무는 "주주 수익률은 감소하는 반면 임원 보수는 증가하는 기업의 경우 주주들이 반드시 이에 대해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 연봉컨설팅 업체 인피니트 에쿼티의 톰 야널 이사는 "지난해 증시 상승세를 고려할 때 연봉 9% 상승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경제가 강세를 유지할 경우 미국 임원들의 보수는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