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입학 땐 팬데믹… 졸업 앞두니 반전시위 ‘몸살’

미국뉴스 | 사회 | 2024-05-01 08:50:32

입학 땐 팬데믹, 졸업 앞두니 반전시위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전체졸업식 취소까지

USC 등 한인 학생들 “인생 이정표 상실감”

 반전시위 사태로 전체 졸업식 행사가 취소되는 등 몸살을 앓고 있는 USC 캠퍼스에는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캠퍼스 입구에 삼엄한 경비 속에 신분증 제시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박상혁 기자]
 반전시위 사태로 전체 졸업식 행사가 취소되는 등 몸살을 앓고 있는 USC 캠퍼스에는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캠퍼스 입구에 삼엄한 경비 속에 신분증 제시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박상혁 기자]

 

 

팬데믹이 기승을 부렸던 지난 2020년 봄. 고등학교 졸업식도 치르지 못하고 대학에 입학해 온라인 수업으로 학창생활을 시작했다. 그런데 이제 졸업을 눈앞에 두고 대학 캠퍼스에서 반전 시위가 격화되면서 전체 졸업식이 취소돼 버렸다. 사회적 격변 속에 평생 기억될 대학 입학과 졸업이라는 인생의 이정표들을 잃어버릴 위기에 처한 USC의 한인 대학생 그랜트 오(20)씨의 이야기다.

미 전역의 대학 캠퍼스들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종식을 촉구하는 대학생들의 격렬 시위가 들불처럼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AP통신은 ‘2024년 졸업생은 코로나19와 시위, 인생의 잃어버린 이정표로 얼룩진 대학시절을 되돌아본다’라는 제목의 르포 기사를 통해 USC 졸업을 앞둔 그의 스토리를 집중 조명했다.

지난 주 어느날 오후 오씨는 마치 장애물 코스를 정복하듯 USC 캠퍼스를 지그재그로 가로질러 자신의 아파트로 향하고 있었다. 가는 길마다 반전 시위대가 경찰의 봉쇄에 맞서 싸웠고, 경찰은 일부 시위 학생들을 체포했다.

여러 면에서 혼란스러운 이 순간은 오씨에게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시작된 대학 생활의 정점이었다. 오씨는 2020년 코로나 사태 속에 이미 고등학교 졸업식을 놓쳤고, 대학에 입학해서는 캠퍼스에 제대로 발을 들이지 못한 채 온라인 재택 수업으로 대학 학창시절을 시작해야 했다. 이제 20세인 오씨는 그의 인생에 또 다른 주요 이정표가 될 대학 전체 졸업식이 시위 사태로 취소돼 버렸다.

오씨에게 유일한 졸업식은 졸업 모자와 가운도 없이 치른 중학교 때였다. 오씨는 “고교 졸업반 때는 ‘흑인들의 생명도 소중하다’ 시위와 코로나19, 외국인 혐오증이 일어났던 시기였고, 대학교 신입생이 되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너무 흥분해서 스스로를 찢어버리려고 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아직도 충격적”이라고 한탄했다.

USC에서 건강 증진 및 질병 예방학을 공부한 오씨는 “기억에 남을 순간들을 잃어버렸지만, 곳곳에서 사람들이 죽어가는 작금의 전쟁 사태들에 비하면 자신의 상황은 아무것도 아니”라며 “학과별로 소규모 졸업식이 열리는 오는 10일 제발 폭력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대학 캠퍼스는 인권운동 시대부터 베트남 전쟁,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 반대 시위에 이르기까지 항상 정의를 부르짖는 항의와 시위의 중심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학생들은 전염병으로 인한 고립과 두려움, 그리고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세상의 잘못을 증폭시키는 소셜미디어의 일상적인 영향력 때문에 추가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지난달 18일 이후 전국 대학들에서 격화되기 시작한 가자지구 반전시위로 지난달 30일까지 총 1,100여 명의 학생들이 체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 시위의 도화선이 된 뉴욕 컬럼비아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캠퍼스 건물인 해밀턴 홀을 기습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고 있어 긴장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노세희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비인간적 대우 만연, 풀턴카운티 구치소 현실
비인간적 대우 만연, 풀턴카운티 구치소 현실

비위생적 환경과 과도한 무력 사용풀턴 카운티 구치소 내 폭력 증가  풀턴 카운티 구치소 수감자들이 영양실조 및 폭력 등의 문제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연방 관리국은 풀턴 카운

자동화 물류 센터 조지아에 입성...'300개 일자리' 창출
자동화 물류 센터 조지아에 입성...'300개 일자리' 창출

조지아, 자동화 물류 혁신의 중심지로 부상1억 4,400만 달러 투자...2025년부터 운영  AI 기술을 통한 자동화 물류 서비스 센터가 조지아에 들어설 예정이다. 그린박스 시스

전기차 보조금 폐지 계획에 조지아 관련 당사자 반응 제각각
전기차 보조금 폐지 계획에 조지아 관련 당사자 반응 제각각

주정부 “별 영향 없을 것”무시현대차 “사업계획  차질”우려리비안 “수혜모델 없어” 덤덤  도널드 트럼트 대통령 당선인 정권인수팀이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계획하고 있다는 로이터

뺑소니 사망사고 낸 아마존 배달원 기소
뺑소니 사망사고 낸 아마존 배달원 기소

차량서 마약도 발견돼 12일 저녁, 체로키 카운티에서 뺑소니 사망사고를 일으킨 아마존 배달원 런던 베스트(남, 24세)가 기소됐다.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 관계자에 따르면, 사고

조지아 출신 콜린스, 트럼프 내각 보훈부장관 지명
조지아 출신 콜린스, 트럼프 내각 보훈부장관 지명

전 주, 연방하원의원 역임해 트럼프 열열한 지지자 활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14일 조지아주 게인스빌 출신의 더그 콜린스(Doug Collins) 전 연방하원의원을

샘 박 의원 민주 원내총무 다시 한번
샘 박 의원 민주 원내총무 다시 한번

조지아 민주당 차기지도부 선출5선 박의원,경선 끝에 연임성공  조지아 하원 민주당 원내총무에  샘 박<사진> 의원이 연임됐다.조지아 민주당은 14일 비공개 회의를 통해

조지아도 ‘꽃매미’ 경계령
조지아도 ‘꽃매미’ 경계령

지난달 풀턴서 성충 발견강력한 생태계 교란해충농작물 등에 심각한 위협 조지아 전역에 강력한 생태계 교란종인 흔히 중국매미로 불리는 꽃매미 경계령이 내려졌다.조지아 농업부는 지난달

〈부고〉전 한미장학재단 남부지부 회장 김용건 박사 별세
〈부고〉전 한미장학재단 남부지부 회장 김용건 박사 별세

8일 별세, 30일 11시 추모식 한미장학재단 남부지부 회장을 역임한 김용건 박사(사진)가 지난 8일 애틀랜타 남부지역 존스보로 소재그의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5세.1928년

우수 리터러시 교육 귀넷 학교 12곳 선정
우수 리터러시 교육 귀넷 학교 12곳 선정

리터러시 교육, 학생들 삶의 초석 다진다학생들의 읽기와 이해력 향상에 기여 조지아 교육부(GaDOE) 2023년부터 올해의 우수 리터러시 교육 학교에 귀넷 카운티 12곳 학교가 선

노인회·미션아가페, 귀넷 보조금 지원기관 확정
노인회·미션아가페, 귀넷 보조금 지원기관 확정

노인회 9만4,657달러, 미션아가페 3만7,840달러 귀넷카운티 정부는 중요한 필요를 충족하는 한인단체 두 곳을 포함 65개 비영리 단체를 선정해 비영리 단체 역량 강화 보조금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