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수익 20%↑예상
테슬라 매출은 9% 감소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 뉴욕증시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한 '매그니피센트7' 기업들이 실적으로 엄정한 심사를 받는 시기가 왔다.
23일 테슬라를 시작으로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 플랫폼은 24일,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25일 실적을 발표한다. 아마존과 애플은 다음 주에, 반도체 제조업체 엔비디아는 5월에 예정돼 있다.
이들 빅테크 기업은 1년 넘게 증시 상승세를 이끌어왔지만 지난주에는 모두 하락세를 보여 9,500억달러의 시가총액이 빠졌다. 주간 하락 폭으로는 사상 최대규모다.
팩트셋에 따르면 정보 기술 부문은 1분기에 수익이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타와 알파벳을 포함한 통신 서비스 부문 역시 20%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S&P 500 지수 전체의 수익이 0.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기술주의 수익성은 매우 높다.
실적이 다른 기업들보다 좋다고 해서 향후 주가 전망이 밝다고는 할 수 없다. 이미 주가가 많이 올랐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아마존 주가는 향후 1년간 예상 수익 대비 38배이며 테슬라는 48배다. S&P 500 종목 평균은 20배다.
지난주 뱅크오브아메리카 증권이 펀드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매그니피센트 7' 주식에 투자자들이 많이 몰려있다고 답했다. 이런 상황은 향후 주가 상승을 제한하는 신호로 인식된다.
UBS 그룹도 매그니피센트7 기업 중 테슬라를 제외한 나머지 6개 기업의 매수 추천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때 이 기업들이 누렸던 수익 모멘텀이 냉각됨에 따라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UBS의 조나단 골럽은 "기업 순익이 급증했지만 지금은 수익 모멘텀이 확실히 마이너스로 전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의 올해 1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큰 폭으로 감소하며 시장 예상치도 밑돌았다.
23일 테슬라가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의 1분기 매출은 213억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33억2,900만달러)보다 9% 감소했다. 이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221억5,000만달러)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테슬라의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2020년 2분기 이후 약 4년 만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