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일요일, 트랜스젠더 기념일과 겹쳐…트럼프측 "바이든 사과해야"
조 바이든 대통령이 1일 백악관에서 열린 부활절 행사에 참석해 용서와 희생, 화해의 메시지를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부활절의 의미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용서하고 하나로 모여야 할 때"라며 "사랑과 거짓이 없는 시간이다. 사람들에게 솔직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1878년부터 부활절을 기념해 이어져 내려온 백악관 전통인 '부활절 계란 굴리기' 행사에서도 희생과 화합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활절은 우리에게 희망과 부활, 희생의 힘을 상기시킨다"며 "그러나 가장 중요하게는 서로에 대한 사랑과 은총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서로를 위해 기도해야 할 시간이며, 미국이 가진 가능성을 축복해야 할 때"라며 "바로 여러분들 덕분에 나는 미국의 미래에 대해 어느 때보다 낙관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부활절 주말은 공교롭게도 트랜스젠더 기념일(3월31일)과 겹쳤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이 우연을 바이든 대통령 탓으로 돌리며 '불경스러운 일'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한편,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 부활절 미술 대회에서 어린이들이 종교적인 계란 디자인을 출품하는 것을 금지했다는 가짜 뉴스까지 유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 대변인인 캐롤라인 래빗은 성명에서 "부활절 일요일에 트랜스젠더의 날을 선포하는 것은 불경스러운 일"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수백만 가톨릭 신자와 기독교인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라는 부활절의 중심 교리를 비난했다"며 "부활절 일요일을 트랜스젠더의 날로 선포하는 것은 터무니없고 혐오스러운 일"이라고 규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