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형준 법무사팀
베테랑스 에듀

“미국 부동산 투자했다 코로나발 불황에 ‘쓴물’”

미국뉴스 | 경제 | 2024-03-28 09:10:48

미국 부동산 투자,불황에 쓴물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한국 자본 해외부동산 투자 현황

 한국발 자금이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를 대폭 늘려왔으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손실, 부실이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한국발 자금이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를 대폭 늘려왔으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손실, 부실이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한국 자산운용사가 LA 다운타운의 대표적인 고층 오피스 스카이타워 중 하나인‘777 타워’를 매입할 것으로 보도된 가운데 한국 자산의 미국 등 해외 부동산 투자는 코로나19 사태가 터닝포인트였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한국 자본들이 투자 다양화 차원에서 미국 등 해외 오피스 건물과 호텔, 샤핑몰 등을 투자하는 경우가 급증했고 이같은 전략은 상당한 이익을 거뒀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들 상업용 부동산은 지속적으로 가치가 상승하면서 한국 투자자들에게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일컬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이 모든 것을 바꾸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가 확대되면서 오피스 건물의 공실률이 치솟았고 이는 임대수입 및 건물 가치 급락과 함께 건물 소유주들에게는 페이먼트 압박과 디폴트 위기로 이어졌다.

최근 많은 오피스 건물 등 미국 상업용 부동산은 헐값에 팔리고 있다. 실제로 이번에 한국 자산운용사가 매각하는 ‘777 타워’의 경우도 건물 소유주가 보유하고 있는 대출 규모만 3억1,900만달러에 달한다. 이는 이 건물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절반 이하 가격에 팔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1월 LA에서 3번째로 높은 스카이타워인 62층 ‘Aon Center'도 이전 매입가에 비해 거의 절반 가격인 1억4,780만달러에 매각되면서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오피스 부동산 시장의 불황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건물 소유주인 ‘쇼렌스타인’은 이 건물을 지난 2014년 2억6,900만달러에 매입했는데 차익을 이루기는커녕 매입가에 비해 45%나 낮은 가격에 처분했다.

반면 일부 투자자들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디스카운트’ 효과를 투자기회로 삼아 투자에 나서기도 한다. ‘777 타워’를 매입하는 한국 자산운용사도 LA를 대표하는 오피스 스카이타워를 절반 가격에 매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미국 등 해외 부동산에 투자한 한국 자금은 막대한 손실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 금감원의 지난 2월 최신 자료에 따르면 한국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 중 2조5,000억원(약 18억5,000만달러) 규모가 부실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며 국내 금융권의 투자 자산 부실화도 빠르게 확대되는 양상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56조4,000억원(약 41억7,600만달러)으로 집계됐다. 금융권 총자산(6,800조9,000억원)의 0.8% 수준이다.

이중 보험이 31조9,000억원으로 전체 투자 잔액의 56.6%를 차지했고, 은행 10조1,000억원(17.9%), 증권 8조4,000억원(14.9%), 상호금융 3조7,000억원(6.6%), 여전 2조2,000억원(0.5%), 저축은행 1,000억원(0.2%) 등의 순이었다.

이들 한국 금융기관들이 해외 부동산 투자의 자금줄 역할을 했는데 구체적인 손실과 부실규모가 확인된 것이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34조5,000억원(61.1%·약 25억5,400만달러)으로 전체의 거의 3분의 2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고, 유럽 10조8,000억원(19.2%), 아시아 4조4,000억원(7.9%), 기타 6조6,000억원(11.8%) 등 순이었다.

만기별로는 올해 중 만기가 도래하는 규모가 12조7,000억원(22.5%)에 달했다. 2030년까지 만기 도래하는 규모는 43조7,000억원(77.5%)이었다.

금감원은 올해도 일부 추가 손실이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병칠 금감원 전략감독 담당 부원장보는 당시 브리핑에서 “상업용 부동산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많아 앞으로 손실이 조금 더 발생할 수는 있다"며 “9월 말 이후 최근까지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4~6% 추가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해외 상업용 부동산 등 대체투자 상시 감시 강화에 나선다. 구체적으으로 은행권은 대체투자 기초자산별 투자잔액, 건전성 분류, 충당금 적립액, 잔존만기, 투자지역·국가 등을 금융감독원에 정기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조환동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납세 증명서 없어도 OK…해외 이주 신고 편리해졌다
납세 증명서 없어도 OK…해외 이주 신고 편리해졌다

해외이주법 시행령·규칙동포청, 현실 맞게 개정 재외동포청(청장 이기철)은 결혼이나 취업 등으로 해외에 이주하려는 사람들이 편의를 높이기 위해 해외이주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을 현실에

한국 휴대폰 없어도 ‘본인 인증’
한국 휴대폰 없어도 ‘본인 인증’

10월중 비대면 신원확인 서비스 추진주민등록번호 있는 재외국민전자상거래 등 디지털서비스 이용 가능 오는 10월부터 한국 주민등록번호가 있는 재외국민은 한국 휴대전화가 없어도 전자상

"부동산 정보, 교육 기회 많이 제공하겠다"
"부동산 정보, 교육 기회 많이 제공하겠다"

CE 클래스 제공 조지아 한인부동산협회(회장 한현)가 2024년 제2차 정기총회를 4월 26일(금) 오전 9시 30분부터 1시까지 슈가로프 파크웨이에 위치한 1818클럽에서 80여

정부, 11월 대선 앞두고 '멘톨 담배' 금지 결정 연기
정부, 11월 대선 앞두고 '멘톨 담배' 금지 결정 연기

보건당국 "시민단체 의견 수렴 등 더 많은 시간 필요"멘톨 담배[샌프란시스코 로이터=연합뉴스]  연방 정부가 대선을 앞두고 논란이 되고 있는 멘톨(menthol) 담배 금지 결정을

'연준 선호' 근원 개인소비지출 물가 전년대비 2.8%↑

전월 대비 상승률 0.3%…'깜짝 반등' 대비했던 금융시장은 안도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3월 들어서도 둔화세를 멈추고 정체된 모습을

테슬라 오토파일럿 리콜 후에도 충돌사고 20건…당국 조사

203만대 대상으로 작년 SW 업데이트 적절성 검토…"위험 여전"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지난해 말 대규모 리콜을 통해 주행 보조 기능 오토파일럿을 업데이트한 뒤에도 관련 충돌

에모리대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 경찰과 충돌
에모리대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 경찰과 충돌

25일 최소 23명 교수, 학생 체포경찰 동원 해산 시도 총장에 비난 미국 전역의 대학 캠퍼스에서 반이스라엘 시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25일 조지아주 에모리대학에서 팔레스타인

한인회 코리안페스티벌은 10월 12일 개최
한인회 코리안페스티벌은 10월 12일 개최

36대 이사진 21명 구성, 이사장 이경성기자 퇴장시키고 비밀 회의, 출입금지도 애틀랜타한인회(회장 이홍기)는 25일 오후 한인회관 소강당에서 2024년 1분기 정기이사회를 개최하

29일부터 예비선거 조기투표 시작
29일부터 예비선거 조기투표 시작

29일부터 5월17일 조기투표 기간투표용지 공화당·민주당 선택해야 월요일인 29일부터 5월 21일 조지아 프라이머리, 지방선거를 위한 조기투표(early voting)가 조지아 전

고부 사이 된 김희선·이혜영…MBC '우리, 집' 내달 24일 첫선
고부 사이 된 김희선·이혜영…MBC '우리, 집' 내달 24일 첫선

MBC 새 드라마 '우리, 집'/MBC 제공배우 김희선과 이혜영이 주연하는 MBC 새 금토 드라마가 내달 중 시청자들을 만난다.MBC는 새 드라마 '우리, 집'을 내달 24일 오후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