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보유 3분의1 도 못 미쳐
사법 리스크에 따른 자금 고갈에 시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거둬들인 정치 후원금이 대선 경쟁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여론 조사에서 근소한 우위를 이어가고 있지만 자금 동원력에 있어서는 확연히 뒤집힌 형국이다.
21일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 자료에 따르면, 공화당 대선 후보 내정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 선대위와 리더십팩(PAC) ‘세이브 아메리카’는 지난달 모두 2,030만달러의 후원금을 거둬들였다. 가용할 수 있는 현금은 4,190만달러라고 캠프측은 신고했다.
이는 지난 1월 트럼프 전 대통령측이 전체적으로 거둬들인 1,400만달러에 가까운 후원금 총액에 비하면 증가한 수치지만, 바이든 대통령측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바이든 대통령측은 지난달 모두 5,300만달러의 후원금을 모금했으며, 손에 보유한 현금은 1억5,5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당에 대한 후원도 공화당이 민주당에 밀리는 모습이다. 민주당 전국위는 지난달 1,660만달러의 후원금을 거둬들였다고 공개했고, 공화당의 신고액은 1,070만달러에 불과했다.
4개의 형사 재판에서 모두 88개의 혐의를 받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막대한 소송 비용에 시달리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금 상한이 없는 수퍼팩(PAC) ‘마가’(MAGA)에 들어오는 후원금의 대부분을 ‘세이브 아메리카’에 끌어들여 소송 비용을 충당하고 있지만, 본선을 앞둔 오는 8월께에는 금고가 바닥을 보일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공화당 전국위원회 지도부를 전격 교체하고 자신의 며느리 라라 트럼프를 공동 위원장 자리에 앉힌 것 역시 이 같은 자금 경색을 해소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에만 560만달러에 가까운 사법 비용을 리더십팩 세이브 아메리카에서 충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