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자동차노조 이어 미국철강노조도
“친노동자 입법 통해 좋은 일자리 창출”
경합주 표심 확보… 실제 도움은 미지수
미국철강노조(USW)가 20일 재선에 도전중인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USW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USW는 오늘 자랑스럽게 조 바이든의 대통령 재선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데이빗 맥콜 USW 인터내셔널 회장은 “바이든 대통령은 첫 임기 동안 몇 번이고 자신이 노동자 가족과 함께 한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그의 비전과 리더십은 우리나라가 노동자들의 단체교섭 접근성을 강화하고, 중산층을 성장시키며, 광범위한 번영의 길로 나갈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맥콜 회장은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 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 그리고 다른 친노동자 입법을 통해 노조가 있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전국에 더 건강한 공동체를 만든다는 약속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부연했다.
맥콜 회장은 또 “그(바이든)는 미국인의 은퇴 후 사회 안전망을 보호하는 데 굳은 심지를 지속적으로 보였고, 사회보장과 메디케어(고령자 등 취약층을 위한 공공 의료보험)에 대한 공격을 막아냈다”고 칭찬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11월 대선 리턴매치를 앞두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 전미자동차노조(UAW)의 지지를 얻은 데 이어 잇달아 주요 노조의 지지를 확보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 캠프로서는 ‘러스트벨트’(rust belt·쇠락한 북동부 공업지대)의 경합주인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에서 표심을 얻는 데 있어 노조의 지지가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실상의 대선 출정식으로 평가받은 지난 7일 국정연설에서 “월가가 이 나라를 만든 것이 아니라 중산층이 이 나라를 만들었고, 노조가 중산층을 만들었다”고 역설하는 등 최근 잇달아 자신의 주요 지지층인 노조와 중산층에 친화적인 입장과 정책을 내 놓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4일에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추진에 공개적으로 반대를 표명했는데, 이는 대선을 앞두고 철강 노조의 표심을 의식한 것일 수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다만, 잇단 노조의 지지 선언이 정치적 상징성에 그칠지, 실제로 일반 노조원들의 표심을 움직일 수 있을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