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면 피바다될 것”
11월 대선에서 백악관 복귀를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6일 공개 행사에서 ‘피바다’ 등 거친 표현을 쏟아내고 일부 이민자들을 ‘짐승들’이라고 비하했다.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하이오주 반달리아의 데이턴 국제공항 밖에서 열린 공화당의 버니 모레노 상원의원 후보의 선거 유세에 참석해 행한 연설에서 또 다시 정치폭력을 선동하고 이주민들을 비하하는 막말을 늘어놓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가 당선되지 못하면 미국 전체에 피바다(blood bath)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 2020년 대선 승리를 빼앗겼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2021년 1월6일 의사당 폭동 사태와 관련해 복역 중인 이들을 가리켜 “인질들”, “믿기 어려울 정도의 애국자들”로 부르며 치켜세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설에서 이주민들을 재차 공격했다. 그는 다른 국가들이 감옥에 있던 젊은이들을 국경 밖으로 보내고 있다며 “여러분은 어떤 경우 그들을 ‘사람들’(people)이라고 부를지 모른다”며 “내 생각에 그들은 사람이 아니다”고 말했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은 나중에 젊은 이주민들에 대해 ‘짐승들’(animals)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이와 관련해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주민들에 대해 “모욕과 저속함을 이어갔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