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지보드 직원 사칭 학부모에 전화
“시험자료 보내주겠다”며 집주소 확인
교재 보증금 결제용 카드 정보 요구
미 대입 수학능력시험인 SAT와 ACT 응시생의 부모를 노리는 신종사기가 등장해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소비자보호기관 BBB(Better Business Bureau)는 “SAT 응시생의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시험 주관사인 칼리지보드 직원을 사칭해 개인정보를 훔치고 금전 피해를 입히는 신종사기가 보고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BBB에 따르면 사기범들은 주로 전화를 통해 학부모에게 접근한다. 자신을 SAT나 ACT, AP 시험 등을 주관하는 칼리지보드 직원이라고 사칭하며 시험을 치르는 자녀가 학교 등을 통해 요청한 시험 준비 자료를 보내주겠다며 집 주소 확인을 요청한다. 이어 사기범들은 교재 보증금 결제를 위한 신용카드 정보를 요구하면서 교재는 약 30일 동안 무료로 제공되며 정해진 기간 내에 자료를 반납하면 보증금을 돌려준다며 학부모들을 속인다는 것. 이 같은 수법에 넘어가 신용카드 정보 등을 알려줄 경우 개인정보를 뺏기고 100~600달러 정도의 금전 피해를 입게 된다는 것이 BBB의 설명이다.
일부 피해자들은 “전화를 건 사람이 자녀의 이름이나 집 주소, 학교 정보, 심지어 시험을 치르는 날짜와 시험장 위치까지 알고 있었다”며 사기 행각 여부를 식별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한 피해자는 “사기범이 전화를 통해 아들의 이름과 SAT 응시일 등을 알고 있었다. 사기범은 아들이 신청한 시범 준비 자료를 보내기 전에 부모의 허가와 보증금이 결제될 수 있는 신용카드 정보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면서 “집으로 배송되는 교재를 30일 동안 무료로 사용한 뒤 우편으로 반납하면 보증금이 신용카드에 청구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신용카드 정보를 알려주고 전화를 끊자마자 즉시 249.95달러가 청구됐다”고 설명했다.
BBB는 “학부모 입장에서 대입을 앞둔 자녀의 SAT나 ACT 점수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이 같은 심리를 악용한 신종사기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며 “칼리지보드 등은 절대 전화나 이메일 등으로 은행계좌나 신용카드 정보 등을 묻지 않는다. 낯선 사람에게 전화를 받았는데 시험 주관사 직원 등을 사칭하면서 신용카드 정보 등을 물을 경우 이에 응하지 말고 즉시 전화를 끊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피해를 입었거나 사기 행위를 발견한 경우 BBB 웹사이트(BBB.org/ScamTracker)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이 같은 신고가 다른 사람이 유사한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막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