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매니저 근무하며 900만 달러 불법 계약
주한미군 시설에서 매니저로 근무하던 미 시민권자 한인이 연방 정부의 공공재산을 횡령해 빼돌리고 뇌물을 수수하는 등 혐의로 기소돼 유죄를 인정했다.
13일 연방 검찰에 따르면 주한미군이 운영하는 서울의 드래곤힐 랏지(DHL)에서 매니저로 근무해 온 구모(52)씨가 동료 매니저인 도널드 고워와 공모해 군 기지의 재활용 프로그램 수익금을 개인 통장으로 빼돌리는 등 횡령을 저지르는 한편 한국 기업들로부터 뇌물을 받고 900만 달러에 달하는 계약에 불법적으로 영향을 미친 혐의가 적발돼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구씨는 2014년부터 2020년 사이 DHL의 재활용품을 사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업무 외의 일들을 지시하고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구씨와 함께 당시 호텔 매니저로 일하던 도널드 고워의 범죄 가담 사실도 확인했다.
검찰은 또 구씨가 2014년부터 2021년까지 4개의 한국 기업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900만 달러 상당의 계약을 체결을 돕기도 했다. 구씨는 한 기업으로부터 DHL 하역장 청소 계약을 체결 후 계약 금액의 10~20%를 받았다.
<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