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 재밍’ 범죄 기승
감시카메라·경보 무력화
와이파이 재밍(wifi-jamming)이라는 무선 네트워크 무력화 수법을 동원해 감시카메라와 경보장치를 무력화시킨 뒤 주택이나 업소에 침입해 물건을 털어가는 절도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경찰이 업주와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재밍’은 전파가 강한 주파수를 쏴서 기계가 기존 주파수를 버리고 강한 전파의 주파수를 수신하게 되면서 순간 먹통이 되거나 오작동을 일으키게 하는 것으로, 요즘 링(ring)을 비롯해서 무선 와이파이망을 이용하는 감시카메라와 경보 시스템이 많아진 것을 노린 조직 범죄단이 와아파이 재밍 기술까지 범죄에 동원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절도범들은 경보 장치와 카메라를 무력화시킨 뒤 2층 발코니를 통해 주택 안으로 들어가 값비싼 보석류와 현금이 보관돼 있는 안방을 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절도범 일당은 집 앞에 도주할 차량과 함께 다른 사람들에게 발각되지 않도록 망을 보는 공범까지 배치해 놓는 치밀함을 보이고 있다. 또 인터넷에서는 불법 와이파이 재밍 장치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광고들도 많아 이같은 범죄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같은 와이파이 재밍 절도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절도범들이 경보 시스템을 함부로 조작하지 못하도록 전기회로 상자를 자물쇠로 고정했는지 확인하고 ▲우버나 리프트, 택시 운전기사에게 휴가를 떠날 예정이라고 알리거나 소셜 미디어에 이를 게시하지 말아야 하며 ▲임시 또는 딜러 번호판이 부착된 의심스러운 차량과 렌트 차량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또 ▲믿을 수 있는 이웃과 휴대전화 번호를 공유하고, 집을 비울 계획이라면 우편물 정리와 거주지 감시를 부탁하며 ▲집 주변에 설치된 경보장치를 무선으로 실행하는 대신 유선으로 연결된 시스템으로 전환하도록 조언했다.
아울러 경찰당국은 ▲절도범들이 유리창을 쉽게 열 수 없도록 기둥을 설치하는 등 추가적인 보안 기능을 마련하고 ▲보석 상자, 지갑 등 귀중품에 애플 에어태그와 같은 추적 장치를 부착하며 ▲적절한 조명과 보안 표지판을 설치하는 한편 집에 없는 동안에는 항상 불을 켜둘 것 등을 당부했다.
<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