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트머스대 이어 아이비리그 중 두번째…AP·IB 성적도 제출 허용
미국의 명문 사립대학들이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표준화된 시험성적 제출을 잇따라 다시 의무화하고 있다.
예일대는 22일 내년 신입생 지원서에 대학입학자격시험(SAT)과 대학입학학력고사(ACT) 등과 같은 표준화된 시험 성적의 제출을 요구하기로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다만, 예일대는 SAT와 ACT 외에 AP(대학과목 선수이수제도)와 IB(국제 바칼로레아) 성적도 지원서에 제출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예일대는 "2025년 가을학기 이후 입학 지원자는 표준화된 시험성적이 필수이며 SAT, ACT, AP, IB 등 4개 선택지 중 어떤 점수를 제출할지 선택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아이비리그로 불리는 명문 사립대 중 표준화된 시험 성적 제출을 다시 요구하기로 한 대학은 다트머스대에 이어 예일대가 두 번째다.
예일대는 "표준화된 시험 점수를 총체적인 평가과정의 일부로 신중히 사용할 경우 신입생의 다양성을 늘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다만, SAT와 ACT에 집중하는 방식은 촉망받는 학생이 예일대를 선택하지 않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표준화된 시험 점수 없이 지원할 수 있게 하면 저소득층, 이민학생, 비도시지역 학생 등에게 의도치 않게 불이익을 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대부분 미 주요 대학은 2020년 팬데믹 사태 이후 방역상의 이유로 SAT와 ACT 점수 등의 제출을 의무화하지 않는 방식으로 입학정책을 변경한 바 있다.
특히 명문 사립대들이 SAT 등과 같은 시험점수 대신 자기소개서와 고등학교 성적 중심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면서 다른 대학의 입학 사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앞서 표준화 시험 성적 제출을 의무화한 다트머스대는 SAT와 ACT 점수 제출을 의무화하지 않은 입시전형이 통념과 달리 저소득층 수험생의 입학에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했다며 재도입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다트머스대와 예일대의 신입생 선발 정책 변경은 향후 다른 미국 대학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이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 조지타운대 등 다른 주요 명문 사립대들도 표준화된 시험 점수 제출을 다시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