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총회장 해임… 임시총회서 인준”
총 회장은“비정상적인 이사회·총회”반박
‘한 지붕 두 회장’사태에 일선교사들 비판
미 전국 1,000여개 한국학교를 대표한다는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가 내분에 휩싸였다.
지난 15일 온라인으로 열린 임시총회에서 추성희 총회장에 대한 징계, 해임(정권)안이 통과됐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이기훈 이사장은 추 총회장의 징계사유와 정관에 따른 징계과정을 설명하고 이미 지난해 8월 이사회에서 결정된 총회장 권한정지, 해임이 83%의 찬성으로 인준됐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해 7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학술대회를 기점으로 추 전 총회장의 리더십 문제가 불거지며 내홍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했다”며 “NAKS 이사회는 정관에 입각해 회원자격위원회에서 총회장 권한정지를 확정했으나 추 전 총회장은 불화조성, 명예실추, 헌장위반, 이사회 결정과 이사회 무시 등 부적절한 언행을 일삼아 왔고 테러에 가까울 정도로 이메일을 회원학교에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9월 열린 제60차 이사회에서 투표를 통해 ‘총회장 복귀 불가’가 결정됐으며 이날 박종권 이사장도 사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추 총회장과 박 이사장은 징계가 확정됐음에도 이사회가 불법이고 무효라고 주장하며 인수인계를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한국학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위상실추를 우려해 쉬쉬해왔던 내분이 6개월간의 조정 기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더 극심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회원학교에 마지막 인사라는 편지를 보냈던 추 총회장은 지난 19일 “억울하지만 깨끗이 미련 없이 떠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으나 정기총회에서 선출된 총회장을 이사회에서 해임할 수 없으며 이해 안 되는 온갖 징계 사유를 만들어 온 회원자격심사위원회의 잘못된 결정에 따른다면 오히려 NAKS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된다고 생각해 분열을 막기 위해 다시 나서게 됐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에는 현 사태의 시발점을 지적하며 “직전 총회장 때에 진행됐던 사업들이 잠정 중단되자 이에 불만을 갖게 된 한 사람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내부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회원자격심사위원회는 권한에도 없는 직위와 업무에 대한 징계를 내렸으며 징계를 요청한 자들이 징계를 결정하는 자리에서 이러한 과정을 이끌어 간 것은 원칙에도 어긋나고 의결 정족수도 채우지 못했다”며 “비정상적인 이사회에서 결정된 무기한 정권 결정, 해임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지난 15일 열린 임시총회에 대해서는 “회원학교의 5분의 1, 최소한 178개교가 참여해야 정족수가 되는데 이날 138명만 참석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는 양측의 이야기를 모두 들어봐야 한다며 기권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비정상적인 임시총회라고 비판했다.
42년 전통의 NAKS는 추성희 총회장과 손민호 대행의 편가르기가 진행되면서 ‘한 지붕 두 회장’이라는 소위 분규단체로 전락하고 말았다. 서로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법정 다툼까지 예상되는 가운데 마치 과거 미주총연 사태를 반복하듯 부끄러움은 일선 한국학교 교사들의 몫이 됐다는 자조 섞인 비판도 나오고 있다.
<유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