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서 인종차별 피해
이탈리아 여행을 간 한국인 관광객이 8명의 떼강도에게 인종차별적 폭행을 당하고 금품을 빼앗긴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들은 현재 재외공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통역 도움을 받지 못하는 등 사실상 방치됐다고 주장해 외교부의 대응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한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달 초 이탈리아 밀라노 꼬르소꼬모 거리에 관광을 간 20대 남성 A씨가 흑인 괴한들에게 폭행을 당했다. 당시 8명의 괴한들은 인종차별적 발언과 행동을 하며 A씨를 포함한 한국인 4명에게 달려들어 그들을 바닥에 넘어뜨렸다. 그후 괴한들은 한국인들의 눈에 캡사이신 성분의 스프레이를 뿌리고는 휴대폰 등 300~4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A씨는 “100m 전부터 원숭이 소리를 내면서 다가왔다”면서 “‘니하우’ 하고 있다가 ‘칭챙총’이라고도 했다”고 전했다.
이후 A씨는 현지 밀라노 주재 영사관에 도움을 청했지만 통역 도움을 받지 못했고 응급실과 경찰서의 위치 정도만 알려줄 수 있다는 대답을 들었다. A씨는 같이 간 지인의 도움을 받아 현지 경찰서에 신고 접수를 했다. 하지만 3주가 다돼가도록 수사 관련 진전 상황은 전해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보도가 나오자 외교부는 23일 “주밀라노 총영사관은 지난 4일 새벽 사건을 접수한 직후 민원인과 통화해 피해 여부를 파악하고 부상 정도 등을 청취한 후 병원 응급실, 경찰 신고 등에 관해 안내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