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명 당 24건 발생”
지난 1년간 주요 차량 브랜드 가운데 테슬라 운전자의 교통사고 비율이 가장 높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온라인 보험 견적 사이트 ‘쿼트위저드’(QuoteWizard) 운영업체인 렌딩 트리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이 사이트에서 수집된 수천만건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견적이 많은 30개 차 브랜드 중 테슬라의 교통사고 발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자 1,000명 당 발생한 교통사고 건수 순위에서 테슬라가 23.54건으로 1위였다. 이어 램(22.76건), 스바루(20.90건), 마즈다(18.55건), 렉서스(18.35건), 폭스바겐(18.17건), BMW(17.81건), 도요타(17.18건), 인피니티(16.77건), 혼다(16.50건) 등의 순이었다.
현대차는 16.43건으로 11위, 기아는 15.69건으로 14위였다.
이 분석은 자동차 보험에 가입하려는 차주들이 보험 견적 사이트에 입력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렌터카는 포함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특정 차량 브랜드의 사고율이 다른 브랜드보다 높은 이유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다“며 ”그러나 특정 유형의 차들이 다른 차들보다 더 위험한 운전자를 끌어들이는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교통사고에 더해 음주운전과 과속, 규정 위반 범칙금을 포함한 전체 사건·사고 비율은 램 운전자가 1,000명 당 32.9건으로 가장 높았다.
또 음주운전만 놓고 보면 BMW 운전자가 1,000명 당 3.13건으로 가장 많이 적발됐다. 이어 램(1.72건), 스바루(1.45건), 닷지(1.44건), 지프(1.43건) 순으로 뒤따랐다.
경제매체 CNBC는 테슬라가 최근 ‘오토파일럿’ 기능 결함으로 약 200만대를 리콜한 가운데, 교통사고율이 높다는 분석 결과가 주목된다고 짚었다.
테슬라 전기차에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인 오토파일럿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연방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조사 결과 오토파일럿의 자동 조향(오토스티어) 기능이 충돌사고 위험을 높일 수 있고, 운전자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등 이 기능을 쉽게 오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지난 수년간 테슬라 소유자 수만 명이 차를 구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서스펜션이나 조향장치 부품 고장을 경험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이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