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례 신규가입·변경기간 오는 12월 7일로 다가와
한인 보험업계가 2024년 메디케어 연례 가입 신청 마감일을 16일 앞두고 신규 가입자 유치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메디케어 보험 속성상 2달이 채 되지 않는 가입 및 변경 기간에 한 해 가입 영업 성과가 결정되는 것인 만큼 한인 보험업체와 에이전트들은 한 명의 가입자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 광고 홍보전을 벌이며 막바지 신규 가입자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65세 이상 시니어와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한 ‘2024 연례 메디케어 등록 기간’의 마감일은 오는 12월 7일로 16일 남았다.
한인 보험업체와 에이전트 사이에 신규 가입자 유치 경쟁은 메디케어 마감일이 다가올수록 치열해지면서 광고 홍보전 역시 가열되고 있다. 대형 보험업체의 신문 광고에 에이전트 개별 신문 광고가 더해져 지면 광고전이 벌어지는가 하면 유명세를 타고 있는 메디케어 전문 에이전트들은 TV와 라디오를 통한 방송 광고도 늘어난 상태다. 연례 메디케어 등록 및 변경 기간이 2달이 채 되지 않은 짧은 기간이라 가입자의 시선과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매체 광고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건강 관련 세미나도 에이전트들 사이에서 흔히 쓰이는 가입 유치를 위한 수단이다. 전문가의 건강 관련 강의와 함께 메디케어 가입 및 변경 사항에 대한 안내를 겸하고 있어 참가자를 대상으로 ‘타켓 마켓팅’을 벌이기도 한다.
최근 10여년 사이에 메디케어 가입과 변경이 한인 보험업계에 하나의 ‘시장’으로 성장한 데는 가입 유치에 따른 수수료(커미션) 수입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이야기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메디케어 수수료는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신규 메디케어 가입자를 유치하면 1명당 평균 720~730달러다. 메디케어 변경시 에이전트가 받는 수수료는 신규 가입자 수수료의 50% 수준의 금액이다. 변경 사항 없이 가입자를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에도 에이전트에게 떨어지는 수수료 역시 신규 가입자 수수료의 50%로, 이는 내년 12월 동안 나눠 지급 받게 된다.
메디케어 에이전트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것도 메디케어 시장이 성장한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주류 보험회사들이 내놓은 메디케어 플랜들이 다양하다 보니 신규 가입자들이 플랜을 비교해서 선택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메디케어 에이전트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한인 보험업계에 따르면 남가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메디케어 전문 에이전트들의 수는 약 500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최근 들어 메디케어 보험 시장에 1년 미만의 ‘새내기 에이전트’들의 수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신규 가입 유치를 위한 경쟁이 과열로 비화되면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신규 가입과 변경에 따른 수수료 수입을 올리기 위해 무분별한 신규 가입이나 변경을 요구하는 사례들이 크게 늘고 있다. 윌셔 제이박 보험의 제이 박 대표는 “가급적 메디케어 보험에 경험 많은 에이전트와 상담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무분별하게 플랜을 변경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주한인보험재정전문인협회 브라이언 이 회장도 “메디케어 플랜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으면 에이전트에게 휘둘릴 수 있다”며 “관심을 갖고 플랜 내용을 살펴보고 경험 있는 에이전트와 상담해 결정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