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률 81% 그쳐
지난 몇 년 동안 홍역(Measles) 백신 접종률이 감소하면서 전 세계 홍역 감염 사례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홍역 비상’이 걸렸다.
17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전 세계 홍역 감염 사례가 2021년부터 2022년까지 18%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사망자 또한 같은 해 동안 43% 증가했다.
홍역은 사람에게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진 가장 전염성이 강한 공기 매개 질병 중 하나이다. CDC에 따르면 어린이와 노약자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 10명 중 최대 9명이 홍역에 노출된 뒤 확정적으로 감염되며 바이러스는 공기 중에서 최대 2시간 동안 살아남는다.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약 923만2,300명이 홍역에 감염됐고 13만6,200명이 홍역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수치는 2021년 집계보다 100만건 이상 많은 것이다.
홍역 발생국도 2021년 22개국에서 지난해 37개국으로 증가했다. 권역별로는 아프리카 28개국, 지중해 동부 6개국, 동남아시아 2개국, 유럽 1개국 등의 분포를 보였다. 미국의 경우 저소득층과 히스패닉 등 소수계 커뮤니티에서 홍역이 집중 발생하고 있다.
CDC의 아프리카 지역 홍역 퇴치 담당자 신시아 해처는 인터뷰를 통해 “홍역 예방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 누적된 결과”라며 “코로나19 팬데믹이 홍역 예방 접종과 같은 일반적인 접종을 제공하고 있던 보건 시스템에 엄청난 부담을 가중했다”라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 인구의 81%만이 홍역 백신을 1차 접종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9년 86%에서 감소한 수치이다. 2차은 접종 74%에 그쳤다. 저소득 국가에서는 백신 접종률이 2019년 71%에서 2022년 66%로 급감했다. 전 세계에서 어린이 2,200만명이 1차 접종을, 1,100만명이 2차 접종을 놓쳤다”고 설명했다.
ABC뉴스 의학기고가 존 브라운스타인 박사는 “홍역의 증가는 특히 저소득 국가에서 어린이에게 미치는 보건 위기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예방 접종 격차를 줄이고 모든 어린이가 필수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케이트 오브라이언 WHO 예방접종 국장은 “홍역은 저소득국 주민 등 백신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환자를 공격하는 질병이어서 불평등 바이러스로 불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