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축효과 과시화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이어지면서 브렌트유에 이어 미국 내 원유 가격의 지표가 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하는 등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4일 뉴욕상업거래소의 10월 인도분 WTI 선물 가격 종가는 배럴당 90.16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1.64달러(1.85%) 상승했다. WTI 가격이 배럴당 90달러를 웃돈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전날 종가 대비 1.82달러(1.98%) 오른 배럴당 93.70달러로 마감해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전날 낸 보고서에서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연장으로 4분기까지 상당한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해 공급 차질 우려를 키웠다.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를 겪지 않고 연착륙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진 것도 원유 수요 지속 증가 전망에 무게를 실으면서 유가 상승을 부채질했다.
14일 남가주자동차클럽(AAA)과 유가정보업체(OPIS)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 LA 카운티 지역 셀프 주유 레귤러 개솔린 평균 가격은 갤런 당 5.62달러를 기록하며 1년래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같은 LA 카운티 개솔린 가격은 전주 대비 17.4센트, 전달 대비 37.8센트, 전년 동기 대비로는 19.7센트 올랐다.
오렌지카운티 셀프 주유 레귤러 개솔린 평균 가격도 이날 갤런 당 5.60달러로 1년래 최고로 높은 수준이다. 오렌지카운티 개솔린 가격은 전주 대비 20센트, 전월 대배 40.5센트, 전년 동기 대비로는 20.8센트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10월의 경우 코로나발 인플레이션이 극성을 부리는 상황에서 정유 업체들의 공장 가동 중단까지 겹치는 등 비정상적 상황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남가주 개솔린 가격이 다시 6달러에 육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LA 카운티 개솔린 가격은 전국 평균가인 3.86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1.76달러나 높은 수준이다. 전국 개솔린 평균가격은 지난해 6월 14일 5.02달러로 최고 기록을 경신한 후 다시 3달러 대로 떨어지는 등 남가주와 비교하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