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엘리트 학원
첫광고

[특파원 칼럼] ‘CEO 수출국’ 인도, 달로 간 위상

지역뉴스 | | 2023-08-31 11:51:58

특파원 칼럼, 정혜진 서울경제 실리콘밸리 특파원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우리는 인도에 수년간 천문학적 액수의 투자를 진행했고 인도 내에만 글로벌 제품을 만드는 1만여 명의 엔지니어를 두고 있습니다.” 

22일 라스베이거스에서 멀티 클라우드 기업 VM웨어의 라구 라구람 최고경영자(CEO)가 전 세계 취재진 80여 명과 진행한 미디어 간담회. “인도에 대한 투자 계획은 어떻습니까.” 기조연설을 통해 발표한 엔비디아와의 협업에 대한 질문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디아타임스 기자의 질문을 시작으로 인도에 대한 연구개발(R&D) 상황, 인도 회사와의 파트너십 등에 대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라구람 CEO는 “인도는 매우 건강하고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시장이 될 것”이라며 인도 내에서 VM웨어의 존재감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2인자로 꼽히는 수밋 다완 사장도 “인도의 공공 부문 시장은 가장 큰 주력 분야 중 하나”라며 “인도 국립결제공사가 개발한 즉시 결제 시스템인 UPI 인프라 등의 디지털 전환을 협업하는 등 성공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인도 시장은 가장 구체적인 협업 사례들이 발표된 몇 안 되는 지역 중 하나였다. 주변 기자들도 달라진 분위기를 감지했다.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 행사에 수년간 참여해온 뉴스택 창업자 알렉스 윌리엄스는 “인도 인력들이 미국 테크 기업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하루 이틀이 아니지만 최근 2~3년 사이에 인도 시장의 존재감이 커지면서 기류가 달라졌다”고 언급했다.

‘실리콘밸리 CEO 최대 수출국’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인도계 인재들의 활약을 언급하자면 입이 아플 정도다. VM웨어의 라구람 CEO와 다완 사장도 인도계 미국인이다. 둘 다 인도 최고의 명문 대학인 IIT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한 뒤 테크 기업에 입사하는 1세대 이민자 코스를 밟았다. 공학을 전공했지만 경영전략에도 강점이 있다. 라구람 CEO는 VM웨어 기업공개(IPO) 당시 이를 지휘하면서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다완 사장 역시 웹앱 보안 기업 인스타트의 CEO로 수익성을 높여 실리콘밸리 소프트웨어 기업 아카마이에 인수되는 데 큰 공로를 인정받아 VM웨어로 재영입됐다.

이렇다 보니 인도인들에게 실리콘밸리와 샌프란시스코 일대는 특별한 곳으로 꼽힌다. 1917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이민자들의 이민을 엄격히 제한한 이민법이 통과되기 전 3,000여 명의 인도인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샌프란시스코 에인절아일랜드를 통해 입국했다. 이후 이들은 인도 본토에서 영국의 식민 지배로부터 독립을 시도할 때 후방에서 든든한 지원군으로 큰 역할을 했다. 100여 년 뒤 실리콘밸리는 인도인들이 저마다 기술과 능력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하는 곳이 됐다. 1970~1980년대 미국 유학 후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창업한 비노드 코슬라와 핫메일을 만든 사비어 바티아가 개척자라면 이후 실리콘밸리를 베이스캠프로 삼은 인재들의 무대도 확대되고 있다. 최근 미국 정가가 있는 워싱턴DC와 아카데미아의 정점에 있는 보스턴에서도 이들의 무대가 넓어지고 있다. 인도계 미국인 최대 단체 중 하나인 ‘임팩트’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2000년만 해도 5명의 인도계 미국인이 선출직으로 임명됐지만 지난해 기준으로 176명까지 늘어났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에서 처음으로 최고기술자(CTO)로 인도계 미국인인 낸드 물찬다니를 임명한 것도 이들에게는 큰 성과로 꼽힌다.

이전에는 인도가 인재들을 공급하는 일방적인 관계를 형성했다면 미중 간의 지정학적 갈등과 더불어 인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서로 아쉬운 관계’가 됐다는 점이 큰 변화다. 인재와 네트워크, 시장 성장의 3박자가 만나자 인도는 유일무이한 대안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전 세계 기업이 인도 시장을 향하다보니 인재들도 미국 진출 외에 본토에서 저마다의 경쟁력을 키우는 선택지가 생긴 것도 큰 변화다. 이로 인한 성과가 달의 남극에 처음으로 착륙한 인도의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다. 실리콘밸리에 있는 많은 인도인이 찬드라얀 3호의 성공에 열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에 현혹되는 대신 달을 봐야 할 이유다.

<정혜진 서울경제 실리콘밸리 특파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온전재무, 24일 자산관리 세미나
온전재무, 24일 자산관리 세미나

24일 2시, 스와니 에벤 실버타운사업주와 부동산 투자자 세미나 온전재무(OnGen Finance)는 24일 오후 2시 스와니 소재 에벤 실버타운에서 사업주와 부동산 투자자를 위한

연말 시즌, 어떤 술이 건강에 이로울까?
연말 시즌, 어떤 술이 건강에 이로울까?

맥주 마시는 것이 와인, 리커 보다 안좋아 일주일 뒤면 추수감사절이고 연말 할리데이 시즌을 맞아 음주자들은 잦은 술자리를 갖게 된다.술에도 여러 종류가 있으며, 어떤 술을 선택하느

주정부,1인당 최대 6,500달러 교육비 지원
주정부,1인당 최대 6,500달러 교육비 지원

프라미스 장학금 프로그램 승인가구소득 연방빈곤선 400%이하  사립학교 재학생을 포함해 일정 자격을 갖춘 학생에게 최대  6,500달러의 교육비를 공적자금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퀸 하우스, 40년째 기부 프로젝트 이어가
퀸 하우스, 40년째 기부 프로젝트 이어가

푸드 박스 및 기프트 카드 제공19일부터 22일까지 수령 가능 비영리 단체인 로렌스빌의 퀸 하우스가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지역 사회에 환원하는 프로젝트를 40년 동안 이

조지아 공립학교 수돗물 ‘납’ 함유 심각
조지아 공립학교 수돗물 ‘납’ 함유 심각

검사337곳 중 미검출 3곳 불과절반 이상이 허용 기준치 초과비용지원 불구 검사참여는 14%  연방 재정 지원에도 불구하고 조지아 공립학교 수돗물 납 검사가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남부한인회연합회 제31대 김기환호 출범
동남부한인회연합회 제31대 김기환호 출범

“소통과 화합, 차세대 성공 위해 일하겠다”체전 발전, 차세대 네트웤 및 잡페어 행사 미동남부한인회연합회 김기환 제31대 회장 취임식이 지난 16일 오후 5시 둘루스 개스사우스 컨

인종혐오 전화문자, 라티노·LGBT로 확산
인종혐오 전화문자, 라티노·LGBT로 확산

디캡 13세 소녀도 문자 받아FBI“모든 사례 수사 중”경고  대선 직후 전국 각지 흑인들을 대상으로 과거 노예농장으로 가 일해야 한다는 휴대전화 문자가 무차별적으로 뿌려진 데 &

독일 크리스마스 분위기 느낄 수 있는 마켓 개장
독일 크리스마스 분위기 느낄 수 있는 마켓 개장

독일계 미국인 문화 재단 주관온가족 참여 가능한 이벤트 진행 조지아에서 독일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애틀랜타 크리스트킨들 마켓(Atlanta Christkindl Mar

저가항공사 스피릿 파산보호 신청
저가항공사 스피릿 파산보호 신청

챕터11…운항 지속·구조조정  ATL노선 일부 취소·감축 전망   저가항공사인 스피릿 항공이 18일 연방 파산법원에 챕터 11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그러나 애틀랜타에 미치는 영향을

'행복이 들썩들썩' 법륜스님 행복학교 수업 모집
'행복이 들썩들썩' 법륜스님 행복학교 수업 모집

마음편과 특별과정 참가자 모집온라인으로 일주일에 1회씩 진행 법륜스님과 함께하는 행복학교가 ‘62기 마음편’과 ‘11기 특별과정’ 참가자를 모집한다.수업은 한국시간으로 12월 3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