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강타 뒤 플로리다로 북상…"3등급 허리케인으로 발달할 듯"
멕시코만에서 발생해 쿠바를 강타한 열대성 폭풍 '이달리아'가 플로리다주로 북상하면서 주 내 46개 카운티에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공항이 폐쇄되는 등 긴장감이 커졌다.
29일 로이터·AP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이달리아가 쿠바 서쪽 끝에서 약 130㎞ 떨어진 바다에서부터 최대 시속 112㎞ 강풍을 몰고 북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달리아는 쿠바 서쪽 지역을 강타해 27일 하루에만 100㎜에 달하는 비를 쏟아붓는 등 피해를 줬다.
이달리아는 빠르면 이날 늦게 허리케인급 돌풍으로 플로리다주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해 다음 날에는 플로리다주 해안 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관측된다.
해안 지역에 도달할 때는 이달리아가 3등급 허리케인으로 발달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허리케인 등급은 위력에 따라 1∼5등급으로 나뉘고 숫자가 클수록 위력이 세다. 3등급부터는 메이저급 허리케인으로 분류된다.
큰 피해가 예상되면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멕시코만에서 대서양 연안까지 플로리다주 북부 절반에 걸쳐 있는 46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는 26일 총 33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언한 데 이어 범위를 넓힌 것이다.
이번 비상사태 선포로 주 방위군 1천100명과 수중 구조를 위한 대형 트럭 2천400대, 피해 복구 등을 위한 항공기 12대가 투입됐다고 AP는 설명했다.
플로리다주 탬파 국제공항과 세인트 피트 클리어워터 국제공항은 이날 공항을 폐쇄한다고 밝혔으며 올랜도에 있는 선레일 통근열차 운행도 중단됐다.
탬파 북부에 있는 파스코 카운티와 레비 카운티는 일부 주민에게 강제 대피령을 내렸다.
게인즈빌에 있는 플로리다대학교 등 이달리아 영향권에 든 대학 여러 곳도 이날 캠퍼스를 폐쇄한다.
올해 허리케인 시즌(통상 6∼11월) 플로리다주를 덮치는 첫 폭풍인 이달리아는 지난해 초강력 허리케인 '이언'으로 인한 피해를 아직 극복하지 못한 이 지역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AP는 분석했다.
이달리아는 플로리다주를 가로지른 뒤 조지아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노스캐롤라이나주를 통과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같은 허리케인은 기후변화로 인해 더 강력해지고 있다고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