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류독감 확산사태 관련 문답풀이
전국 600곳 이상서 발견… 가주는 비상사태 선포
닭고기·우유 섭취로는 안 결려… 생우유는 위험
인간 감염 대부분 경증… “백신은 아직 불필요”
미국에서 조류독감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캘리포니아는 바이러스가 젖소 사이에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루이지애나는 바이러스로 인한 첫 번째 중증 사례를 보고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을 준비하는 시점에서 H5N1형 조류독감은 가장 주목받는 신종 감염병 위협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 바이러스는 처음으로 젖소 사이에서 확산되기 시작했으며, 주로 농장 근로자들 사이에서 수십 명의 미국인이 감염되었다.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조류독감이 일반 대중에게는 여전히 낮은 위험이라고 평가하고 있지만, 만약 방치되어 인간 사이에 전염이 쉬운 형태로 변이한다면 다음 팬데믹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바이러스의 특성과 확산 경로, 그리고 현재까지의 피해에 대해 알아보겠다.
■조류독감의 현재 상황은
‘조류독감’은 19세기에 처음 발견된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를 지칭하며, 이는 야생 조류를 감염시키고 가금류 농장에서 수백만 마리의 닭을 도살하게 하며 주기적으로 인간 감염 사례를 유발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이후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비롯한 공중보건 당국은 오래된 위협의 새로운 양상으로서 고병원성 H5N1 변종을 모니터링해 왔다.
‘조류독감’이라는 이름은 다소 부적절한 표현일 수 있다. 증거에 따르면 이 바이러스는 고양이, 개, 너구리, 돼지 그리고 물론 인간을 포함한 더 광범위한 포유류로 퍼지고 있다. 특히 H5N1은 젖소 무리에서 자리를 잡으면서 더욱 우려를 낳고 있다. 또한 최소한 한 마리의 돼지가 감염되었는데 이는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 돼지는 조류와 인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동시 감염될 수 있어, 유전자 교환을 통해 새로운 더 위험한 바이러스가 생성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나
조류독감 확산을 억제하는 것은 바이든 행정부의 우선 과제가 되었으며, 이를 위해 표적 검사, 감시 강화, 그리고 확산 위험이 높은 농장에서 보호 장비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연방 농무부는 12월 중순부터 국가 유제품 공급을 검사하여 바이러스에 영향을 받은 추가적인 주와 가축 무리를 확인하도록 명령했다. 이 명령은 젖소가 주 경계를 넘을 때 유즙 검사를 의무화한 이전 명령에 따른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젖소와 유제품에 대한 감시를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일부 유제품 생산자들은 조류독감이 발견되면 재정적 손실이 발생할까 두려워 추가 검사를 꺼린다고 밝혔다. 주 차원에서는 민주당 소속의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지난 18일 바이러스가 600군데 이상의 낙농장에서 발견된 이후 조류독감에 대한 대응을 ‘간소화하고 신속하게’ 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캘리포니아는 미국 최대의 유제품 생산 주다.
■인간도 조류독감에 걸리나
인간이 조류독감에 걸리는 것은 쉽지 않지만, 걸리는 경우의 대부분은 감염된 가축과의 장기간 접촉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인간 사이의 전염의 증거는 없다.
감염은 바이러스가 사람의 눈, 코 또는 입을 통해 충분히 들어올 때 발생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단일 변이로도 바이러스가 인간 세포에 더 쉽게 붙을 수 있게 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확산을 억제해야 할 중요한 이유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 미국에서 확인된 61건의 조류독감 사례 중 37건은 젖소 무리와의 접촉에 의해, 그리고 21건은 가금류 농장에서 발생했다. 중태로 입원한 것으로 보고된 루이지애나 환자는 뒤뜰 가축 무리에서 병들거나 죽은 새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질병 조사관들은 미주리의 성인, 캘리포니아의 어린이, 캐나다의 10대 청소년을 포함한 몇몇 사례의 감염 원인을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닭고기·우유 섭취로 조류독감에 걸릴 수 있나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가금류와 계란을 화씨 165도까지 조리하면 조류독감을 포함한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다. 조류독감은 현재 농장들에서 대규모 도살이 이루어지면서 계란 공급 부족 사태를 초래하고 있다.
연방 당국은 우유 공급이 안전하다고 말하고 있다. 우유 및 기타 유제품의 검사 결과, 저온 살균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사멸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기 때문다. 하지만 당국은 생우유를 마실 경우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최근 캘리포니아 상점에서 판매된 생우유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된 사례가 있었다.
■조류독감의 증상과 치명도는
조류 인플루엔자라는 이름처럼, 조류독감은 발열, 기침, 인후통, 피로, 몸살, 두통 등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유발한다. 일부 사례는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증상을 보이는데, 이는 전문가들이 공식 집계보다 바이러스가 더 널리 퍼져 있을 것으로 믿는 이유 중 하나다. 결막염(유행성 결막염 또는 핑크아이)은 조류독감의 보다 특징적인 증상 중 하나다.
미국에서는 조류독감으로 인한 사망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루이지애나에서 발생한 65세 이상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를 제외한 모든 미국 사례는 경미한 감염으로 간주되고 있다.
그러나 H5N1은 전 세계적으로 더 치명적이었다. 지난 25년 동안 다른 국가에서 H5N1에 감염된 약 900명 중 절반가량이 사망했다.
■조류독감 백신이 있나
CDC는 H5N1 바이러스에 대해 유효한 보호를 제공할 수 있는 백신 후보 바이러스를 생산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백신 제조업체가 해당 자료에 접근할 수 있으며, 대규모 예방접종 캠페인이 필요할 경우 생산을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방 당국은 대부분의 사례가 경미하며, 백신 접종의 주요 목표는 일반적으로 중증 질환과 사망을 예방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조만간 백신을 배포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젖소용 백신도 안전성을 시험하기 위해 승인되었지만, 농무부는 백신이 개발 초기 단계에 있으며, 백신 없이도 가축 무리에서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다고 밝혔다.
<By Fenit Nirappi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