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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역도시들 “난민 수용에 한계”

미국뉴스 | 이민·비자 | 2023-08-21 09:47:10

난민 수용에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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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등 1주에 1천명씩 난민 아동들 학교 수용도

 

 텍사스주 국경을 넘어온 망명 희망자들 중 뉴욕으로 이송된 이민자들이 수용 시설인 맨해튼의 한 호텔 앞에 몰여 있다. [로이터]
 텍사스주 국경을 넘어온 망명 희망자들 중 뉴욕으로 이송된 이민자들이 수용 시설인 맨해튼의 한 호텔 앞에 몰여 있다. [로이터]

미국의 대표적인 진보성향 도시들인 시카고와 뉴욕 등의 이른바 ‘성역도시’(불법체류 신분 이민자 보호도시) 정책이 한계를 노정하고 있다.

 

시카고 언론들에 따르면 작년 8월 이후 미국 남부 국경지대에서 시카고로 이송된 중남미 출신 불법입국자 수는 1만3,000여 명. 최근에는 일주일에 1,000명 이상이 속속 유입되고 있으나 당국은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어 주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레이 로페스 시카고 시의원은 “망명희망자가 일주일에 1,000명씩 늘어나는 것을 보고 있다. 그러나 당국은 단기적으로든 장기적으로든 이들을 어떻게 할 지에 대한 아무 구체적 계획이 없다”면서 “비용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개탄했다.

 

시카고 ABC 방송은 “지난주 시카고에 11대의 불법입국자 이송 버스가 도착했다”며 “작년 8월 이후 시카고로 보내진 1만3,000여 명의 불법입국자 가운데 6천400명가량이 시가 마련한 임시 거처에 머물고 있고 1,000여 명은 경찰서 로비·오헤어국제공항 터미널 등에서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로페스 의원은 “임시 거처 대부분이 꽉 차 있다. 이들의 숙소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지 더 넓은 지역을 찾아봐야 한다”며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과연 시카고시가 얼마나 더 많은 수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시 당국은 새로운 거처를 물색 중이나 지역 주민들의 반발과 저항이 만만치 않다. 임시 거처에 배치된 이송자들은 ‘규율을 준수하겠다’는 서약을 하고 입소하지만 이를 지키기 못해 쫓겨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시카고 북부 로저스파크의 슈퍼8 모텔을 개조해 만든 임시 거처에서 두 가족이 야간에 무단 외출을 했다가 쫓겨나 텐트살이에 처하기도 했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이들이 새로운 거처에 배정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브렌던 라일리 시의원은 “임시 거처에서는 밤 11시 이후 외출이 금지되고 2번 이상 어기면 퇴소해야 한다”면서 “흡연·음주·마약 사용이 허용되지 않고 타인에게 위협을 가하거나 폭력을 행사한 경우에도 쫓겨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두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매우 기본적인 규율이나 안타깝게도 모두가 다 잘 지키지는 않는다”고 부연했다.

 

시 당국은 “이송 버스에 실려 시카고로 오는 다양한 배경의 불법입국자 수가 매일 늘고 있기 때문에 임시 거처마다 규율을 정하고 입소자들이 이에 따르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3일에는 시카고 남부 경찰서에서 지내던 두 남성 사이의 말다툼이 칼부림으로 번져 1명이 중상을 입고 1명은 기소되는 사건도 있었다. 또 지난 10일에는 텍사스주 브라운스빌에서 이송 버스에 실려 시카고로 향한 한 망명희망자의 아기가 버스 안에서 돌연사하는 사고가 발생, 보건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한편 뉴욕에서도 자녀를 동반한 난민신청 이민자들의 유입이 지속되면서 가을학기 개학을 앞둔 뉴욕시 교육당국이 과밀학급 문제와 이중언어 서비스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

 

뉴욕시가 최근 공개한 ‘난민신청 이민자 유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7월30일 현재 뉴욕시에 도착해 난민신청 절차를 진행 중인 난민은 5만6,633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단위 난민은 모두 4만600명으로 전체의 72%에 육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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