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새 8% 이상 떨어져
코로나19 팬데믹과 이후 보복 소비 영향으로 천정부지로 치솟던 미국 항공권 가격이 드디어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경제 매체 인사이더가 17일 보도했다.
비행기 티켓 가격 추적 사이트인 호퍼(Hopper)에 따르면 미 국내선 항공권 가격은 지난해 5월 평균 410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티켓 가격은 휴가철의 늘어난 수요에도 불구하고 전달에 비해 8.1%나 떨어졌다.
호퍼는 “모든 항공편의 티켓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아니며 연휴나 주말, 또는 수요가 많은 노선은 주말에 따라 등락이 지속될 것”이라며 “국제선 티켓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실제 2023년 여름 티켓가격 전망에 따르면 미국에서 아시아나 유럽으로 떠나는 항공편의 가격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최소 300~400달러 상승했다. 특히 한국 등 일부 아시아행 노선 항공료 가격 상승은 더욱 가파르다. 그러나 많은 관광객들은 높은 국제선 가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해외여행에 나서고 있다. 델타항공은 “올 여름 국제선 항공편이 지난 4월 기준으로 이미 75%나 예약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국제 항공 요금이 향후 10~15년 동안 현재 최고 수준에서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IATA는 “항공사가 항공의 탄소 배출을 줄이라는 정부 명령에 대응해 친환경 연료 사용을 늘림에 따라 소비자가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친환경 항공 연로(SAF)는 폐식용유, 동·식물성 기름 등 친환경 연료로 만드는 대체 항공유다. 기존 제트 연료 대비 탄소 배출량이 최대 80%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은 오는 2025년부터 SAF 사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EU 회원국은 기존 항공유에 SAF를 최소 2% 섞어서 사용해야 한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