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일 때 실시된 설문 조사에서 교인 10명 중 9명은 대면 예배가 다시 열리면 이전보다 더 자주 출석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지난해 8월 기준 전국 모든 교회가 다시 문을 열고 대면 예배를 재개했다. 그러나 대면 예배 평균 출석률은 팬데믹 이전 대비 평균 85% 수준에 머물고 있다. 대면 예배 출석을 약속한 나머지 교인들은 도대체 무슨 이유로 출석을 안 하고(못하고) 있는 것일까? 여론 조사 기관 퓨 리서치 센터는 약 15%에 달하는 교인이 대면 예배에 돌아오지 않는 이유를 4가지로 정리했다.
▲ 여전한 전염병 우려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5월 11일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공중보건 비상 상태 종료를 공식 선언했다. 공식 선언 이후 모든 일상생활이 전과 다름없이 정상화됐지만 일부 교인들은 여전히 전염병에 대한 우려 때문에 교회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팬데믹 이전보다 대면 예배 출석 횟수가 줄어든 교인 중 51%는 그 이유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COVID-19)를 들었다. 이중 약 20%는 코로나 감염증이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직접적인 이유라고 밝혔다.
대면 예배 대신 온라인 예배 또는 TV 예배를 정기적으로 시청하는 교인 절반은 시청 이유를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퍼뜨릴 우려가 없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전염병에 대한 우려 없이 대면 예배 대신 집에서 온라인 예배를 드린다는 것이다.
▲ 온라인 예배가 편해서
집에서 온라인 예배를 시청하는 것이 단지 편안하다는 이유로 대면 예배에 돌아오지 않는 교인도 상당수다. 교인 10명 중 3명은 편안하다는 이유로 온라인 예배 시청을 선호한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온라인 예배 또는 TV 예배를 정기적으로 시청하는 교인 중 약 74%는 편리함을 온라인 예배를 시청하는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 ‘육체적·경제적’ 이유로
팬데믹으로 인해 전 세계는 전에 겪어보지 못한 일대 변화를 경험했다. 이 기간 일어난 변화로 인해 교회로 돌아오고 싶지만 돌아오지 못하는 교인도 있다. 팬데믹 이전 대면 예배에 정기적으로 출석했던 교인 중 약 36%는 지난 2년간 삶에 발생한 변화로 대면 예배에 출석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정을 밝혔다.
변화의 이유로는 육체적 제약 또는 교통수단 이용 제약 등이 거론됐다. 온라인 예배를 정기적으로 시청하는 교인 중 약 32% 역시 질병이나 장애가 발생해 대면 예배에 출석하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사정을 밝혔다.
▲ 심경 변화로
일부 교인은 팬데믹 기간 발생한 심경 변화로 대면 예배 출석을 중단한 상태다. 현재 대면 예배 출석을 중단했거나 출석 횟수가 전에 비해 훨씬 줄어든 교인 중 절반은 대면 예배에 돌아갈 이유가 없어졌거나 다른 방식으로 종교 활동을 하고 있다는 심경 변화를 밝혔다. 이들 중 약 41%는 교회가 폐쇄되고 대면 예배가 중단됐던 기간 동안 교회에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