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엘리트 학원
경동나비

[수필] 호숫가의 작은 통나무집

지역뉴스 | | 2023-06-12 10:55:47

수필, 박경자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흙을  파라흙 속에 씨앗을 묻고

하늘을 더 자주 보라

흙속에는  하늘이 생명을 키운다

 

한모금 아침 햇살

그빛을 껴안는 하루는 

얼마나  눈이 부신가

 

나무와 꽃들을 보라

하늘 향한 생명의 빛이

보이지 않는 어둠의  흙속에서

기쁨으로 속삭이는 것을

 

그 어둠의 흙속에서 꽃잎을 빚고

생명의 숨결을  품어 올리는 소리를 ---   ( 시    박경자)

 

몇 년 전 목화밭을 서성이다가 호숫가에 집을 판다는 부동산 팻말을 보았다. 거미줄같은 세상을 잠시 떠나 어디론가 떠나고 싶던 차에 그 호숫가 집을 찾아갔다. 조지아 동쪽 수원지 레이크 싱클레어 언덕에 위치한 통나무 집이었다. 어렵사리 마련한 집이었지만 사이프러스 향나무로 지은 아름다운 집이었다. 자연 그대로 사이프러스 나무 향기에 내 영혼에  샘물이 솟아나듯 신선한 기쁨이 솟아났다. 멀리 강건너 작고 큰 동네가 그림처럼 바라다 보이고 강둑 위를  환하게 비추는 아침 햇살 사이로  황금빛 모래사장 붉은 흙을 바라보며 신선하고 찬란한 광휘를 바라보는 느낌이었다. 헨리소로 월든 호수처럼… 아름다운 호수가의 그 통나무집은 내 생애 잠시 머물게한 신이 주신 선물이었다. 길없는 길, 이민자의 삶, 무엇을 위해 그토록 달려왔던가-나는 그 집에서 4년을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 끼니를 벌기 위해 하루 12시간을 일하며 달려온 삶들이 내 젊음을 송두리채 앗아가버린듯 허무가 스쳐가고 상처투성이의 내 영혼의 아픔들 얼룩진 자국들이 치유를 받는듯 아름다운 호숫가의 통나무집에서 삶이 내 아픈 영혼을 치유했다.작은 텃밭을 가꾸며 맨발로 땅을 밟고 하늘에 별들은 머리 위에 달리고 호숫가에 열린 하루는 세상에서 내가 가장 부자가 된듯한 그 풍요로움,처음으로 삶을 꿈꾸며 살고 싶었다. 내 삶이 아닌 것은 모두를 불태워버리고 싶었다. 가난하다면 하루 한 끼만 먹자. 나는 삶을 보다 깊이 살고 싶었다. 삶이 숭고하다면 그 숭고함을 체험하며 살고 싶었다. 무엇을 위해 그토록 내 인생을 낭비하며 살아왔는지… 사색의 그 집은 자연이 그대로 진정한 독서의 책이요, 자연의 소리는 그대로 시요, 음악이었다. 별들이 총총이 박힌 밤하늘에는 은하수가 머리 위에 쏟아질듯 가까웠다. 살아있는 활자로 자연을 읽는다. 그 통나무 집에서 4년은 잊을 수 없는 내 영혼의 휴식의 향연으로 가장 고귀한 정신이 큰 치유를 얻었다. 이민의 삶 속에서 상처받은 내 영혼이 치유를 받고 다시 세상으로 다시 돌아왔다. 요즘 한국의 시골에는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경치에 마을이 텅 비워진 채 젊은이들이 떠나고 빈집들에는 노인들만 남아있는 것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다.보다 더 잘살기 위해 자신의 집을 떠나 정신의 순수성을 버리고 어디서 무엇을 찾을 것인가…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포기한다면 삶에서 무엇을 물려받을 것인지… 긴 방황 속에서 절망과 좌절로 잘못된 인생길을 찾아 방황하는 젊은이가 많다. 우리의 인생이 꽃이나 방향초처럼 향기가 난다면 대자연의 아름다움 속에서 인생을 즐기며 사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움일까. 더 많은 부와 명예를 찾아서 허무한 한 생을 탕진한다면 아름다운 고향을 떠나서 길없는 길을 헤매며 너무 아픈 인생길을 헤맬 일이 아니다. 그렇게 살아서 얻은 인생길 또한 성공하여 얻은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볼 일이다. 19세기 고전 핸리 소로의 ‘월든’이 오늘 인류에게 다가온 지구별의 재앙을 말하여 주는 듯하다.

 

자작나무 잎은 푸른 숨을 내뿜으며

달리는 마차를 휘 감는다.

보라

젊음은 넘쳐나는 생명으로 용솟음치고

오솔길은 긴 미래를 향하여 굽어있다

아무도 모른다

그 길이 어디로 향하는지를---

길의 끝은 안개속으로 사라지고

여행에서 돌아온 자는 아직없다.

두려워 말라

젊은이여

그 길은 너의 것이다

비온뒤의 풋풋한 숲속에서

새들은 미지의 울음을 울고

은빛 순수함으로 달리는

이 아침은 아름답다.(시, 유지효)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한인타운 동정〉 스와니 엘리트 학원 미국 명문 대학 입시 세미나
〈한인타운 동정〉 스와니 엘리트 학원 미국 명문 대학 입시 세미나

스와니 엘리트 학원 미국 명문 대학 입시 세미나스와니 엘리트 학원에서 미국 명문 대학 입시 전략 무료 세미나를 12월 7일 오전 10시, 1291 Old Peachtree Rd.

[자녀의 성공적인 대학 진학을 위한 한인 학부모 가이드] Kennesaw State University 입학 준비 가이드
[자녀의 성공적인 대학 진학을 위한 한인 학부모 가이드] Kennesaw State University 입학 준비 가이드

안녕하세요? 오늘은 급부상하고 있는 Kennesaw State University(KSU)의 입학 준비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서론: KSU의 현재와 미래KSU는 196

한인 유학생 3년만에 다시 감소세
한인 유학생 3년만에 다시 감소세

한국 학생 4만3천명 선반짝 증가후 다시 감소전체 유학생은 역대 최다 인도가 중국 추월해 1위   미국 내 한국 출신 유학생수가 3년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불법이민자 추방에 군대 동원한다
트럼프, 불법이민자 추방에 군대 동원한다

‘국가비상사태’ 선언 밝혀내년 1월20일 이후 현실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불법이민자 추방 작전에 군이 동원될 전망이다. 텍사스 지역 국경에서 주 방위군이 월경 이민자들을

대선 이후 주식·코인 급등…‘거품’ 위험 경고
대선 이후 주식·코인 급등…‘거품’ 위험 경고

주식펀드에 2008년 이후두 번째 많은 자금 유입   대선 이후 주식과 가상화폐가 너무 올라‘거품’ 경고가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시장과 가상화폐 등에 몰

‘Z세대·싱글·고령’ 교인 사역에 집중해야
‘Z세대·싱글·고령’ 교인 사역에 집중해야

‘한국 교회 트렌드 2025’(하)디지털 매체로 신앙 생활 Z세대싱글만의 고민 들어줄 공동체고령 교인들 친화 소그룹 활동 한국은 물론 미국 기독교계에서도 성인 자녀 세대의 교회 이

첫 덴마크 출신 ‘미스 유니버스’
첫 덴마크 출신 ‘미스 유니버스’

올해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첫 덴마크 출신 우승자가 나왔다. 전 세계에서 120여 명의 미녀들이 출전한 가운데 지난 16일 멕시코시티에서 막을 내린 올해 제73회 미스 유니버스의

제조업 지수, 연말 샤핑시즌 맞아 개선 전망
제조업 지수, 연말 샤핑시즌 맞아 개선 전망

제조업 경기가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직전월 수치 47.2에 비해 악화했다. P

자산 174억달러 호프… 전국 은행 랭킹 96위 ‘우뚝’
자산 174억달러 호프… 전국 은행 랭킹 96위 ‘우뚝’

3분기 전국 은행 순위 뱅크오브호프가 전국 은행 순위에서 100대 은행에, 한미은행은 200대 은행에 각각 랭크됐다. 또 미국에서 영업하는 15개 한인은행들의 총 자산규모는 473

미 사적지 선정 후 ‘워싱턴 핫플레이스’로
미 사적지 선정 후 ‘워싱턴 핫플레이스’로

주미대한제국공사관 인기   수도 워싱턴 DC 북동쪽의 로건 서클 역사지구. 원형 교차로를 에워싸고 1875년부터 1900년대 초 사이에 지어진 빅토리아 양식 건물 135채가 밀집했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