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첫광고
엘리트 학원

[행복한 아침] 송고 예정 파일

지역뉴스 | | 2023-06-02 09:12:29

행복한 아침, 김정자(시인·수필가)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김정자(시인·수필가)  

 

‘행복한 아침’이 한국일보 애틀랜타 지면에 게재되기 시작되면서 첫 구독자로 자처하는 큰딸과 14년이란 긴 시간을 작가와 독자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판 한국일보 ‘여성의 창’에서는 엄마와 딸이 번갈아 기고해왔던 인연도 마치 문인 동호회처럼 이어오고 있다. 

온라인으로 구독해온 큰 딸은 독자 입장을 고수하면서 격려 고취 차원의 촌평을 아끼지 않았었는데, 지난 5월20일자 행복한 아침에 ‘아직도 서툴기만 한 어른’이 게재된 다음 날로 큰딸은 고운 마음을 e-mail로 보내왔다. 메일을 보내올 때마다 엄마라는 호칭이 얼마나 정겨운 부름인지, 딸아이들 유년으로 돌아가곤 한다. 

큰 사위가 샌프란시스코  소재 GTU 총장으로 재직하고 있어 오가는 메일 속에 학교 이야기가 자주 등장하곤 한다.

- 엄마 한창 봄이구나 싶지만 날씨는 쌀쌀한 요즘입니다. 봄이면 뭔가 새롭고 시작을 맞이하는 느낌이지만 늘 학교 스케줄에 맞추기 마련이라 또 졸업 시즌이네요. 보통 달력으로는 5월이지만 학교 스케줄로 보면 학기를 마치거나 졸업식이 있는 달이라 저희에게 5월은 늘 연말같은 달이에요. 그러다 보니 정리해야 할 일들도 많고, 주말에는 행사가 많고, 사람 만날 일도 많아요. 집돌이 집순이들의 수난의 달이기도 해요. 무언가 정리를 해야하는 일을 하다보면, 언제부터인지 내 마음도 같이 정리를 하는 버릇이 생겼어요. 뭘 그리 완벽하게 해내고 싶은지. 더 나은 방법, 더 나은 모습, 더 나은 결과를 늘 만들고 싶었나 봐요. 돌아보면 그리 크게 달라진 것도 없는데, 뭘 그리 아등바등 나를 못 살게 굴었는지. 내 자신에게 좀 더 너그러워야 겠다 다짐합니다. 조금은 엉망이거나 어설퍼도 괜찮아하는 마음의 여유로 사치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지. 그래서 내 주위 사람들이 더불어 편할 수 있도록…….

한 땐 첫째 딸이라는 타이틀이 참 부담스러운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큰딸로 별로 한일도 없는데 늘 크레딧 만 받고 부담감만 가졌던 것 같아요. 그냥 겉옷일 뿐인데…. 그냥 별 일이 아닌데 너무 큰일로 생각하고 부풀리며 사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저는 엄마가 이제 그만 미안해 하셨으면 해요.. 따지자면 저도 죄송스런 딸인 적이 많으니 그냥 퉁 치고 말아요. 우리가 선택하지 못한 일들에 대해 힘들어 말았으면 해요. 그냥 마음 정리를 하다가 엄마가 생각나서 몇 자 적었어요. 늘 강한 부드러움으로 마음을 잘 다스리시는 엄마가 생각났어요. 감사해요. 미처 생각지 못한 많은 부분들까지 잘 챙겨주셔서. 건강하세요 . 연말같은 5월의 하루를 보내면서 큰딸 드림-

큰 사위와 딸 부부가 살아온 과정이나 경로의 궤적을 돌아보면 최선을 다해 온 삶이었다. 주어진 삶에 감사하며 무슨 일에든 내 일처럼 혼신을 다해 왔다. 일찍이 학장 자리에서도 일과 사람을 대하는 기준이 확고하다는 논평을 들어왔고 관용과 책임감으로 맡은 일을 수행해왔기에 부총장 초빙을 받은 것을 살펴보면 바람직한 리더 자질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총장으로 임명을 받으면서 학교 설립 이후 최연소 총장, 최초 한인 총장,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최초 총장이라는 미담이 쟁점으로 떠올라 기사화되기도 했었다.

윌리엄 글렌(William D Glenn) 이사장은 “김 박사의 특출한 지도력과 과감한 행동력, 학교에 대한 비전과 신념을 높이 사고 사람 중심의 겸손 함도 겸비해 커뮤니티와 협력하는 리더임을 확인하고 이사회 만장일치로 총장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캘리포니아 일대 한글 일간지와 샌프란시스코 한국일보를 비롯한 한인 신문에 한인으로서 주류 사회로부터 높은 평가와 인정 받음에 대하여 한 마음으로 기뻐하고 축하해 주었다. 

부부가 어쩌면 삶을 향한, 지향하는 목적이 한결 같을까 싶다. 정신적 부요를 누릴 수만 있다면 그 무엇도 부러울 게 없음을 익히 삶 속에 적용하면서 살아온 맏이 부부에게 조용한 찬사를 보낸다. 총장 취임 이후로 우리 큰 사위 부부에게 심은 대로 거둔 것이라는 말을 아끼지 않는다.

생각나는 대로 글을 써내려 가면서 과연 독자 분들 앞에 내놓아도 되는 글일까. 고심 끝에 ‘송고 예정” 파일에 저장을 해 두고 한 주간을 묵혀왔었는데, 같은 이민자로 자식을 둔 부모라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부시시 마음을 흔들었다. 

총장 추대 임명 4년차에 접어든 지라 이젠 긴장 없이 나누어도 될 시점이라는 생각에 팔불출 근성이 발동하고 말았다.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책을 열심히 읽어낸 탓인지 나이를 과하게 의식하지 않으며 자신으로 살아가는 것이 옳다는 문맥을 붙들면서 발표 예정이었던 글이 발표되는 사고가 빚어지고 말았다. 

부디 나이든 아낙의 사고로 읽어 주시길 바램 하면서 너그러우신 아량으로 대해주시기를 간청드립니다. 팔은 언제나 안으로 굽는다는 말을 유념해 주셨으면 하는 바램과 함께. 

유월의 푸른 신록 내음이 바람에 실려온다. 햇살 고운 유월, 초록 희망이 유순한 표정으로 찾아든다. 한 해의 허리가 접히는 유월이다. 어느 새.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내년부터 귀넷 도로 '확' 바뀐다
내년부터 귀넷 도로 '확' 바뀐다

316도로 접근 제한 고속도로 전환애보츠 브릿지 로드 확장공사 착수 조지아 교통국(GDOT)이 귀넷카운티에서 진행하는 도로건설 프로젝트의 윤곽이 발표됐다.지난 13일 주교통국 커미

미래권력에 대한 조지아 사법부의 배려?
미래권력에 대한 조지아 사법부의 배려?

조지아 항소법원 합의재판부트럼트 재판 변론 돌연 취소  조지아 항소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등에 대한 2020년 대선 개입 사건 관련 구두변론일정을 별다른 설명없이 취소

추수감사절 여행지로 애틀랜타 상위권 차지
추수감사절 여행지로 애틀랜타 상위권 차지

경제성·안전성·날씨 등 고려돼1위는 샌디에이고가 차지해 애틀랜타가 추수감사절을 보내기 좋은 곳 2위로 선정됐다. 미국 전역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통해 랭킹을 보고하는 월렛허브가 추

조지아 아트 협회, '2024 가을 전시회' 개최
조지아 아트 협회, '2024 가을 전시회' 개최

한인 여류화가들 전시회 펼쳐30일까지 무료로 관람 가능 조지아 아트 협회 주관하고 귀넷 카운티와 조지 피어스 파크가 후원하는 한인 여류화가들이  '2024 가을 전시회'를 열었다.

조지아 등 남부  '위험’ 북동부는 ‘안전’
조지아 등 남부 '위험’ 북동부는 ‘안전’

▪월렛허브 주별 안전도 조사 버몬트 1위 ∙∙∙ 조지아 42위 조지아를 포함 대부분의 남부주들이 타 지역과 비교해 안전하지 못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온라인 재정전문 사이트인 월

〈한인타운 동정〉 스와니 엘리트 학원 미국 명문 대학 입시 세미나
〈한인타운 동정〉 스와니 엘리트 학원 미국 명문 대학 입시 세미나

스와니 엘리트 학원 미국 명문 대학 입시 세미나스와니 엘리트 학원에서 미국 명문 대학 입시 전략 무료 세미나를 12월 7일 오전 10시, 1291 Old Peachtree Rd.

[자녀의 성공적인 대학 진학을 위한 한인 학부모 가이드] Kennesaw State University 입학 준비 가이드
[자녀의 성공적인 대학 진학을 위한 한인 학부모 가이드] Kennesaw State University 입학 준비 가이드

안녕하세요? 오늘은 급부상하고 있는 Kennesaw State University(KSU)의 입학 준비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서론: KSU의 현재와 미래KSU는 196

한인 유학생 3년만에 다시 감소세
한인 유학생 3년만에 다시 감소세

한국 학생 4만3천명 선반짝 증가후 다시 감소전체 유학생은 역대 최다 인도가 중국 추월해 1위   미국 내 한국 출신 유학생수가 3년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불법이민자 추방에 군대 동원한다
트럼프, 불법이민자 추방에 군대 동원한다

‘국가비상사태’ 선언 밝혀내년 1월20일 이후 현실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불법이민자 추방 작전에 군이 동원될 전망이다. 텍사스 지역 국경에서 주 방위군이 월경 이민자들을

대선 이후 주식·코인 급등…‘거품’ 위험 경고
대선 이후 주식·코인 급등…‘거품’ 위험 경고

주식펀드에 2008년 이후두 번째 많은 자금 유입   대선 이후 주식과 가상화폐가 너무 올라‘거품’ 경고가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시장과 가상화폐 등에 몰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