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첫광고
엘리트 학원

낙동강전투서 중대원 철수 엄호하다 전사한 미군, 73년만에 조지아로 귀향

지역뉴스 | 사회 | 2023-05-30 10:28:34

미군, 73년만에 조지아로 귀향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미 육군 제2사단 소속 스토리 상병, 고향 조지아주서 뒤늦게 영면

미군 장성 "그는 미국의 영웅…미국은 영웅을 절대 잊지 않는다"

한미정상, 한국전 실종장병 유해발굴 의지 담은 성명 발표하기도

 

조지아주의 앤더슨빌 국립묘지에서 29일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루터 스토리 미육군 상병의 유해 안장식이 진행됐다. 
조지아주의 앤더슨빌 국립묘지에서 29일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루터 스토리 미육군 상병의 유해 안장식이 진행됐다. 

29일 남부 조지아주의 주도 애틀랜타에서 차를 타고 남동쪽으로 2시간 반 정도 달리자 앤더슨빌 국립묘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등에 참전한 미군들이 묻힌 이곳은 이날 시골 같은 주변 분위기와 달리 인파로 북적였다.

조지아주 출신으로 한국전쟁에서 싸우다 숨진 루터 스토리 미 육군 상병의 유해가 73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육군 제2보병사단 9보병연대 1대대 알파중대 소속인 스토리 상병은 1950년 9월 1일 낙동강 전투에서 북한군에 포위될 위기에 처한 중대의 철수를 혼자 전방에 남아 엄호하다 전사했다.

 

미국 정부는 그의 전공을 인정해 1951년 6월 21일 부친에게 미국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훈장'(Medal of Honor)을 전달했다.

하지만, 군 당국은 1956년 1월 16일 스토리 상병의 유해 수습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다 계속된 한미 양국의 유해 발굴 노력 덕분에 73년 만에 스토리 상병의 신원을 확인해 지난 4월 6일 유족에 통보했다.

지난달 워싱턴DC에서 만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스토리 상병의 희생을 기리며 한국전쟁 당시 실종된 장병들을 끝까지 찾겠다는 의지를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날 안장식은 운구 행렬이 행사장에 들어서면서 시작됐다.

참석자들이 모두 일어나 예를 표했고, 미군 장례식에서 자원봉사하는 단체인 '패트리엇 가드 라이더스'(Patriot Guard Riders)가 성조기를 들고 의장대 역할을 했다.

스토리 상병의 누나 딸인 조카 주디 웨이드씨가 연단에 서서 참석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만약 루터가 이 자리에 있었다면 그는 '누구든 그런 상황에서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을텐데 난 아무나 그렇게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난 그러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아주방위군의 토마스 카르딘 소장은 추도사에서 스토리 상병을 "미국의 영웅"으로 칭하고 "오늘 이 자리는 미국이 영웅들을 절대 잊지 않는다는 것을 물리적으로 보여준다"고 밝혔다.

카르딘 소장은 스토리 상병에게 수여한 명예훈장과 퍼플하트, 그리고 관을 감쌌던 성조기를 웨이드씨에게 전달했다.

안장식의 마무리로 군 헬기 2대가 행사장 상공을 비행했다.

미국 현충일인 메모리얼데이(29일)에 열린 안장식에는 어림잡아 500여명이 참석했다. 지역 주민 외에도 베트남 참전용사와 한국에서 복무한 군 출신들이 눈에 띄었다.

한국 정부를 대표해서는 주미대사관의 이창규 해군무관이 참석했다.

제2보병사단 원사로 군 생활을 마쳤고, 2013년 의정부 캠프레드클라우드에서 복무했다는 앤드루 스파노(58)씨와 1970년대 중후반 비무장지대(DMZ)에서 상병으로 복무한 카멜로 로드리게스(65)씨는 플로리다주에서 4시간 운전해서 왔다고 소개했다.

스파노씨는 연합뉴스 기자에게 "스토리 상병은 제2보병사단의 구성원이다. 우리는 그의 희생을 기리고 그와 가족에게 애도를 표하기 위해 참석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73년만에 귀환한 한국전 참전용사 안장식(앤더슨빌=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앤더슨빌 국립묘지에서 29일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루터 스토리 미육군 상병의 유해 안장식이 진행되고 있다.
73년만에 귀환한 한국전 참전용사 안장식(앤더슨빌=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앤더슨빌 국립묘지에서 29일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루터 스토리 미육군 상병의 유해 안장식이 진행되고 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주민 뜻 반영 않은 HOA 규정… 정부 법이 보호한다
주민 뜻 반영 않은 HOA 규정… 정부 법이 보호한다

‘주택 소유주 협회’(HOA·Homeowners’ Association) 주택의 외관과 단지 내 편의 시설 등을 관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국적으로 운영된다.‘커뮤니티 협회’(Co

주택 단점 보완하고 장점 부각하는‘홈 스테이징’
주택 단점 보완하고 장점 부각하는‘홈 스테이징’

집을 팔 때‘홈 스테이징’(Home Staging)의 중요성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다. 홈 스테이징은 주택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최대한 부각하는 일종의 판매 전략이다. 홈 스테이

객실예약 필요없어… 편의시설만 사용 ‘데이패스’ 인기
객실예약 필요없어… 편의시설만 사용 ‘데이패스’ 인기

부진한 호텔 수익 만회 전략저렴한 비용으로 여행지 기분경험·가치’중시 수요와 맞아호텔업계 트렌드로 자리 잡아 객실 예약 없이 편의 시설만 사용할 수 있는‘데이 패스’를 판매 호텔이

미국서도 변종 엠폭스 감염 사례 확인
미국서도 변종 엠폭스 감염 사례 확인

엠폭스 바이러스 테스트 장비 [로이터]  아프리카에서 확산 중인 변종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감염 환자가 미국에서도 나왔다.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6일 최근 동

갈수록 치열해지는 UC 입학 경쟁…‘종합적 평가 방식’이해해야
갈수록 치열해지는 UC 입학 경쟁…‘종합적 평가 방식’이해해야

UC 대학은 많은 가주 학생들이 선호하는 공립대학이다. 타주에서도 입학을 원하는 학생이 많을 정도로 UC 대학 높은 교육 수준이 인정받고 있다. 각종 대학 순위에서 상위로 꼽히는

가볍지 않은 언어장애… 부모의 귀에서부터 시작한다?
가볍지 않은 언어장애… 부모의 귀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때만 생각하면 왜 그랬는지….” 유치원생 5세 아이를 둔 박모(40)씨는 지난해 가을, 아이를 나무랐던 일을“지금도 후회한다”고 했다. 아직도 기억이 선명한 그날은 아이가 하원

10명 중 7명은 근시… 소아·청소년 근시‘빨간불’
10명 중 7명은 근시… 소아·청소년 근시‘빨간불’

“영유아 검진에서 난시가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안과에서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다가 아이가 네 살 되던 때부터 안경을 썼거든요. 시력 발달 속도가 더뎌서 최근 검진을 해봤는데, 근시

신물 올라오는‘역류성 식도염’, 누울 때 왼쪽이 좋아
신물 올라오는‘역류성 식도염’, 누울 때 왼쪽이 좋아

저녁 식사를 후루룩 마친 뒤 곧바로 소파에 누워 TV나 스마트폰 등을 즐기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음식물이 소화되기 전에 누우면 위 속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지 못하게 막는‘하부 식

“똑바로 눕지 못하겠어요”… 누우면 더 아픈‘급성 췌장염’
“똑바로 눕지 못하겠어요”… 누우면 더 아픈‘급성 췌장염’

주말 아침 체한 증상이 있던 30대 남성 K씨는 복통과 구역 증상이 심해 응급실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누워서 쉬려고 해도 등으로 뻗치는 통증 때문에 똑바로 누울 수도 없었다. 검

단백질 파우더·라면… 음식도 아닌 음식을 먹고 있다
단백질 파우더·라면… 음식도 아닌 음식을 먹고 있다

초가공식품의 역사와 현재거의 매일 마트에 간다. 식재료를 사기도 하지만 남들이 무엇을 사는지도 관찰한다. 특히 계산대에 줄을 서 있을 때가 좋은 기회다. 각자 선택이 매우 다양할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