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측 진보 정책 도입에 반발, 교회 다수 탈퇴
미국 장로교인 수가 20년 만에 절반으로 줄었다. 미국 최대 장로교단 ‘미국 장로교회’(PCUSA)가 발표한 교단 현황에 따르면 작년 교단 소속 교인 수는 약 114만 명으로 교인 수가 한 때 250만 명을 넘었던 2000년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PCUSA의 교단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에도 교인은 물론 소속 교회 숫자가 동반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PCUSA 소속 교회는 8,705곳으로 1년 사이 108곳의 교회가 문을 닫았거나 교단을 탈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노회 수는 166곳으로 2021년과 변동이 없었다.
PCUSA에는 미국 한인교회들이 많이 소속된 교단으로 최근 진보적 성향의 정책을 많이 도입하면서 교단을 탈퇴하는 교회가 늘기 시작했다. 교계에서는 PCUSA가 동성애 이슈에 대한 진보적인 입장을 보인 것이 교단 규모가 감소하게 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PCUSA는 2010년 미혼 동성애자 목사 안수를 허용하는 규정을 투표로 통과시켰고 2015년에는 결혼의 정의를 ‘남성과 여성’에서 ‘두 사람’(two people, traditionally a man and a woman)으로 변경하는 등 동성애 허용 태도를 보여왔다. 2019년의 경우 PCUSA 소속 버지니아 주 교회가 성소수자임을 밝힌 목사를 안수하면서 보수적 성향의 기존 소속 교회들과 갈등을 빚었다.
PCUSA 총회 부의장 J 허버트 넬슨 2세 목사는 “팬데믹은 종료됐지만 팬데믹에 영향을 받는 교회가 여전히 많다”라며 “급변하는 시기에 젊은 세대를 전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PCUSA가 이처럼 수년째 교단 규모 감소세를 겪고 있지만 교인의 신앙은 질적 성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청소년 교인의 신앙고백은 7,041명으로 2021년보다 약 1,300명 늘었고 일반 교인의 신앙고백도 2021년 10,921명에서 지난해 1만 5,113명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