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도시에서 계속 도난 증가
도난방지 소프트웨어 효과 미미
미 전역에서 틱톡을 비롯한 소셜 미디어상에서 유행하고 있는 현대, 기아 차량 훔치기 유행이 현대, 기아의 대응에도 불구하고 감소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빠른 속도로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AP통신이 미 주요 7개 도시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애틀랜타를 비롯하여 미네아폴리스, 클리브랜드, 세인트루이스, 뉴욕, 시애틀, 그랜드 래피드 등 주요 도시에서 현대·기아 차량의 도난 건수가 줄지 않고 작년에 비해 상당폭 더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AP는 또한 현대·기아의 도난 방지 소프트웨어 배포에도 불구하고 차량 도난 사건은 줄지 않고 있어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현대·기아차가 생산한 830만대 차량이 다른 차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도난 당하기 쉬운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미네아폴리스 경찰서장은 이메일 인터뷰에서 “현대·기아 차량의 도난 문제는 수습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더 악화되고 있다. 지난 몇 주 동안 도난 당한 현대·기아 차량의 수는 지난 1년 동안 도난 당한 차량의 총수보다 더 많다”고 말하며, 현대·기아차량의 도난 사건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시 당국은 현대·기아 차량의 도난 사고가 끊이질 않고 계속 증가하자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지난 달 기자 회견까지 열었다. 뉴욕시에서 현대·기아 차량의 도난 건수는 금년 1월부터 4월간 966건에 달하는데, 이는 2022년 같은 기간에 비해 7배가 증가한 수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현대·기아가 차량 절도의 대유행을 촉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의 도난 방지 소프트웨어 배포도 지지부진한 걸로 밝혀졌다. 기아차의 경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대상 차량은 450만대에 달하지만 실제로 업데이트 서비스를 받은 차량은 단 21만대, 해당 차량의 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 차량의 경우도 상황은 비슷하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대상 차량은 380만대인데 지금까지 업데이트 서비스를 받은 차량은 단 6%, 22만5천대에 불과하다. 게다가 현대 차량의 15%는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도 소용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현대는 이런 차량의 경우 무료로 도난방지 장치를 설치해 주겠다고 발표했다.
현대·기아 차량의 도난 사고가 줄지 않고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치안 당국자들과 시민 단체들은 범죄자들의 차량 도난 시도는 해당 차주 및 가족, 지인들을 대상으로 한 안전과 생명의 위협이 된다는 점에서 더 큰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김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