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대박' 전 초기 사업모델, 9월 말 종료하기로
세계적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인 넷플릭스가 초기 사업모델인 DVD 우편 대여 서비스를 25년 만에 종료하기로 했다.
18일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넷플릭스 공동 CEO인 테드 서랜도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9월 29일 DVD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넷플릭스의 DVD 서비스가) 사람들이 집에서 영화를 보는 방식을 바꿔놨고, 스트리밍으로 전환하기 위한 기반을 놓았다"면서 "9월 말까지 사업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기로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의 목표는 언제나 회원들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었지만, DVD 사업이 계속 쪼그라들면서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1997년 8월 설립된 넷플릭스의 첫 사업은 월정액을 내는 회원제 고객에게 온라인으로 주문을 받아 빨간색 봉투에 담긴 우편물로 DVD를 대여해주는 모델이었다.
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는 과거 DVD를 빌린 뒤 잘못 반납해 40달러 연체료를 냈던 경험을 바탕으로 연체료 없는 DVD 대여 서비스라는 창업 아이템을 생각해냈고, 경쟁사였던 블록버스터의 모방으로 구독제는 입소문을 탔다.
넷플릭스는 1998년 3월 영화 '비틀주스' 등 1천편도 안 되는 작품을 바탕으로 첫 DVD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뒤 지금까지 52억여 건을 배달했다.
넷플릭스는 이후 2007년 스트리밍 서비스를 도입했고, 2017년 가입자 1억명을 넘긴 데 이어 코로나19 확산 기간이던 2020년 말에는 가입자 2억 명을 돌파했다.
이처럼 회사의 무게중심이 스트리밍으로 옮겨가면서 지난해 넷플릭스 전체 매출 316억 달러(약 41조6천억원) 가운데 DVD 구독 서비스 매출은 1억2천600만 달러에 그친 상태다.
한편 넷플릭스는 이날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3.7% 증가한 81억6천200만달러(약 10조7천575억원)로 집계됐으며, 신규 가입자는 175만명 증가해 전체 유료 구독자는 2억3천250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