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버려진 마약에 주사기까지… 타운 거리 오염 심각

미국뉴스 | 사회 | 2023-04-12 09:19:12

버려진 마약에 주사기까지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윌셔 등 대로변 널려 있어…노숙자 등 대놓고 거래·사용

 

 LA 한인타운 윌셔와 아드모아 인근 도로변에 마약을 투약한 노숙자들이 버린 주사기가 널브러져 있다. [독자 제공]
 LA 한인타운 윌셔와 아드모아 인근 도로변에 마약을 투약한 노숙자들이 버린 주사기가 널브러져 있다. [독자 제공]

지난 10일 오전 LA 한인타운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김모씨는 고객을 만나기 위해 윌셔와 아드모어 길을 걷다가 마약을 투약한 노숙자들이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주사기 여러 개를 발견했다. 김씨는 “점심식사를 하거나 손님을 만나려 자주 걷는 편인데 길거리 곳곳에 주사기가 널브러져 있는 장면을 자주 목격한다”면서 “노숙자들이 밤새 마약을 투약하고 함부로 버린 주사기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LA 한인타운이 노숙자들이 버린 마약 주사기와 마약 성분이 남아 있는 흔적물로 오염되고 있다. 노숙자들이 주로 복용하는 마약류는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와 값싸고 사기 쉬운 헤로인이나 코카인 등이다. 캘리포니아에서 이미 합법화된 마리화나는 차라리 애교에 속한다.

 

밤이 되면 거리 한복판에서 앳된 얼굴의 10대들이 노숙자와 대마초, 알약 형태의 향정신성 의약품을 거래하는 장면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한편에선 몇몇 노숙자들이 버젓이 자기 팔에 주사기 바늘을 놓고 있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

 

대낮에 좀비처럼 걷는 노숙자들도 많이 보인다. 아편 성분인 오피오이드의 일종인 펜타닐 부작용이다. 모르핀의 100배, 헤로인의 50배를 넘는 독성을 가진 펜타닐은 환각 상태를 빠르게 유발한다. 노숙자들이 제대로 걷지 못하거나 길거리에 주저앉아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말 AP뉴스는 LA 거리가 펜타닐에 점령당하고 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한인타운을 포함한 LA 거리에서 펜타닐로 인해 사망한 노숙자 수는 한해 700여명에 달한다. 이는 전체 노숙자 사망자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수치다. 펜타닐은 2㎎만으로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주인과 산책하던 애완견이 마약 성분이 묻은 노폐물을 잘못 먹어 시름시름 앓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한다. 실제로 최근 LA 한인타운 인근 스튜디오 시티의 한 공원에서는 산책 중이던 애완견이 길거리에 떨어진 무엇인가를 먹고 이상 행동을 보였고, 동물 병원에서 검사를 받을 결과 대마초 성분인 THC와 코카인 성분이 검출됐다.

 

마약에 찌든 노숙자들이 행인을 향해 욕설을 퍼붓거나 신체적인 폭행까지 서슴치 않는 경우도 많아 대낮에도 한인타운을 활보하기 무섭다는 한인들이 많다. 노숙자들이 주로 지하철역과 버스 정류장 인근에 몰려 있다보니 근처에 직장이 있거나 대중 교통편을 이용해 출퇴근 하는 한인들은 길거리 걷기가 두렵다는 반응이다.

 

독자라고 밝힌 김모(70)씨는 본보에 전화를 걸어 “특히 나이가 많은 여성 시니어들은 한두 블록만 걸어도 신경이 온통 곤두서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없는 노숙자들이 불쌍하고 안타깝기는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이들을 방치해 길거리가 마약과 폭력으로 얼룩진 무법지대로 변하는 것을 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LA 노숙자서비스국(LASHA)의 전수조사에서 LA한인타운 내 노숙자 수는 매년 크게 늘어나 2016년 278명에서 2020년 515명으로 두배 가량 증가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1월 실시된 조사 결과는 오는 6월쯤 발표될 예정이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연방하원 '레이큰 라일리 법안' 통과
연방하원 '레이큰 라일리 법안' 통과

서류미비 범죄자 체포, 구금 의무화따르지 않는 공무원 소송 당할 수도 미국 하원은 범죄를 저지른 불법 이민자를 체포하고 구금하도록 법 집행관에게 요구하는 소위 ‘레이큰 라일리 법’

매서운 한파 속, 블랙아이스 사고·동파 주의
매서운 한파 속, 블랙아이스 사고·동파 주의

흐릿하거나 반짝이는 도로 주의소량 물 흘리거나 보온재 사용 이번 주 조지아의 최저기온이 20°F까지 내려가 매서운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블랙아이스 사고와 동파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기리며… 코카콜라·홈디포 기부 이어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기리며… 코카콜라·홈디포 기부 이어

카터센터·해비타트에 후원금 전달“그의 원칙과 신념은 중요 유산” 지난해 향년 100세로 별세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조지아의 기업과 비영리 단체가 기부를 이어가

귀넷 공립학교 투명 백팩 시범 프로그램 시작
귀넷 공립학교 투명 백팩 시범 프로그램 시작

33개 학교에서 시범 프로그램 실시3월 3일 내년 확대 여부 결정 예정 지난 6일부터 학생들이 겨울방학을 마치고 귀넷카운티 공립학교(GCPS)로 돌아오면서 33개의 학교에서 학생들

애틀랜타 ‘취업하기 좋은 도시’  23위
애틀랜타 ‘취업하기 좋은 도시’ 23위

▪2025 월렛허브 연례 평가“영화 두각·주택 개선 필요” 애틀랜타가 ‘취업하기 좋은 도시’ 전국 23위로 평가됐다.온라인 재정전문 사이트 월렛허브는 7일 전국 182개 도시를 대

도라빌 온두라스 영사관서 총격∙∙∙경비원 사망
도라빌 온두라스 영사관서 총격∙∙∙경비원 사망

무장용의자 영사관 진입 시도경비원 막자 총 5발 쏴 살해사망 경비원은 멕시코 국적 도라빌에 위치한 온두라스 주 애틀랜타 영사관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해 경비원이 사망하고 또 다른 1명

〈한인타운 동정〉 로렌스빌 심포니 오케스트라 2025 신년 음악회
〈한인타운 동정〉 로렌스빌 심포니 오케스트라 2025 신년 음악회

로렌스빌 심포니 오케스트라 2025 신년 음악회로렌스빌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11일 오후 5시, 오로라 극장에서 2025년 신년 음악회를 개최한다. 음악회에서는 박평강 지휘자의 지휘

한때 애틀랜타 1위 영화관 문 닫았다
한때 애틀랜타 1위 영화관 문 닫았다

2003년 수익 1위 24개 스크린 영화관팬데믹 이후 관객 수 심각하게 감소해 한때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서 수익 1위를 기록했던 챔블리 I-85 인근에 소재한 리갈 할리우드 24

2.5달러 때문에··· 버스기사 총격 살해
2.5달러 때문에··· 버스기사 총격 살해

버스요금 시비 끝… 10대 3명 체포운전기사 유족 “슬픔 넘어 분노감”  3명의 10대가 버스요금 시비 끝에 40대 버스운전기사를 총격 살해한 사건이 일어났다.마타 경찰에 따르면

해리스 지지 던컨, 공화당서 제명
해리스 지지 던컨, 공화당서 제명

조지아 공화당 공식 결정 지난해 대선에서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를 지지했던 공화당 제프 던컨(사진) 전 부지사가 결국 당에서 제명당했다.조지아 공화당은 6일 던컨 전 부지사의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