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항한지 31일만에 고난 뚫고 하와이 도착
“거친 파도를 뚫고 망망대해를 가로질러 역사적 대장정의 첫 기항지 호놀룰루에 도착했습니다” 초기 한인 이민 선조들의 첫 이민길 항로를 거슬러 오르는 미주 한인 이민 120주년 기념 태평양 요트 횡단 대장정에 나선 남진우 대장을 비롯한 4인의 원정대가 3일 오전 9시(현지시간) 한인 이민사의 출발지인 하와이 호놀룰루에 기항, 1차 항해를 무사히 완료했다.
지난 3월4일 LA 마리나 델 레이에서 돛을 올려 대항해를 떠난 지 꼭 한 달인 31일만으로, LA부터 하와이까지 총 항해거리 3,500여 마일을 달린 것이다. 37피트짜리 대항해용 요트 ‘이그나텔라’호에 몸을 실은 남진우, 도 유, 박상희, 조셉 장 등 4인의 원정대는 LA에서 남서쪽을 가로질러 북위 19도까지 내려 온 후 항로를 서쪽으로 돌려 하와이를 향해 힘찬 항해를 거듭해왔다.
이날 호놀룰루 알라와이 보트 하버에 내린 남진우 대장은 “맞바람과 무풍지대, 거센 파도와 세찬 뒷바람에 맞서 여러 어려움을 겪었지만 4인의 원정대가 팀웍을 이뤄 하와이에 무사히 입항할 수 있었다”고 도착 소감을 밝혔다. 원정대를 실은 이그나텔라호가 호놀룰루에 도착하자 서대영 한인회장과 채수현 수석부회장, 남영돈 이사장을 비롯한 하와이 한인회 관계자, 남진우 대장의 부인인 스텔라 김씨 등 원정대 가족들이 나와 대원들을 따뜻하게 맞이했다.
하와이 한인회장을 역임한 박봉룡 서남부 한인회장은 “바다에서 살던 연어가 산란기가 되면 자신이 태어 난 강을 거꾸로 거슬러 힘차게 올라가 듯 이민 선조들의 발자취를 찾아 태평양을 역횡단하는 요트 원정대의 뜻깊은 대장정에 깊은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호놀룰루=노세희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