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대 현장 4보 타전
미주 한인 120주년을 맞아 지난 4일 오후 LA인근 마리나 델 레이를 출항한 태평양 요트 횡단 원정대가 이민사가 시작됐던 하와이를 향해 막바지 항해 중이다.
남진우 대장이 이끄는 4인의 원정대는 맞바람과 무풍지대, 세찬 뒷바람과 거센 파도에 맞서 싸우며 30일 오후 4시 현재 빅아일랜드 동쪽에 위치한 힐로에서 250여 마일 떨어진 북위 20도 서경 150도 지점까지 접근했다.
현재 원정대가 당면한 가장 큰 난제는 디젤 연료 부족이다. LA를 기점으로 태평양을 남서쪽으로 가로 지르는 과정에서 북위 25도 부근에서 광범위하게 형성된 무풍지대를 벗어나느라 연료를 많이 소진했다.
북위 19도까지 내려 와 서진을 하는 동안엔 거센 뒷바람에 풍력발전기 날개가 부러져 전기 충전이 힘들어진 상황이다. 오로지 돛(sail)에 의지하며 서진을 거듭하고 있지만 남은 디젤 연료가 9갤런에 불과해 힐로에서 디젤을 보충하고 기항지인 호놀룰루로 향할 계획이다. 힐로에서 호놀룰루까지 항해 거리가 200여 마일 정도여서 원정대가 호놀룰루에 도착하는 시점은 일요일인 4월2일 오후쯤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와이 한인사회에선 원정대를 맞을 채비에 한창이다. 하와이 한인회(회장 서대영)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남진우 대장을 비롯해 도 유, 박상희, 조셉 장 대원 등 태평양 요트 횡단 원정대를 전폭적으로 환영하기로 뜻을 모았다.
서대영 한인회장은 “환영 배너를 만들어 하와이 한인사회 인사들과 함께 원정대를 따뜻하게 맞이할 것”이라며 “원정대가 하와이에 체류하는 동안 이민 사적지 안내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신수경 하와이 한국일보 지사장도 “원정대가 미주 한인 이민사가 시작됐던 하와이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도록 모든 한인들이 응원을 보내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노세희 기자>